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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용을 석방하라

김우용을 석방하라

기아차 노동자 김우용 씨가 2월 21일 경찰에 연행됐다.

김우용 씨는 노무현의 대표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인 경제자유구역법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소환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김우용 씨를 비롯한 검찰 소환 대상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은 출두를 거부하고 공장 안에서 항의 농성을 하며 석달 넘게 투쟁해 왔다.

경찰은 농성을 하느라 오랫동안 뵙지 못한 부모님을 만나러 김우용 씨가 집에 잠시 들른 틈을 타 그를 연행했다. 사복 경찰들은 차 미는 것을 도와 달라고 유인한 뒤 그를 봉고차에 밀어넣었다. 영장도 제시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김우용 씨는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가 이뿐이 아님을 알게 됐다.

기아자동차는 김우용 씨를 업무방해 등으로 14건이나 고소·고발해 두었다. 14건의 혐의는 모두 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투쟁들과 관련된 것들이다.

노동강도 강화에 맞선 작업 중단, 징계 철회 투쟁,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 연대 활동도 고소·고발 대상이다.

정부와 회사 모두 김우용 씨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잡아넣고 싶어하는 이유는 그가 다른 노동자들의 사기를 고무하는 사회주의적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항상 선두에 서서 투쟁을 했다. “흔들리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면 힘이 났다.”고 동료들은 말한다. 특히 주위의 젊은 활동가들은 그를 보면서 노동운동의 길로 한발씩 접어들었다.

그가 연행됐다는 소식을 들은 조립 3공장의 노동자들은 화요일 새벽 5시 30분에 그의 연행에 항의하는 파업에 들어갔다.

그럼으로써 최초의 중요한 승리를 이뤘다. 회사측이 14건의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한 것이다!

김우용 씨는 10년 넘게 기아차 노동자로 일했다. 1993년 소하리 공장에 입사한 뒤 지금까지 꾸준히 노조 활동을 했다.

그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을 공장 안으로 끌고 들어갔고 동료들과 함께 기아차 노동자 반전 모임을 이끌었다.

그 동안 김우용 씨와 이런저런 활동을 함께했던 공장 안팎의 동료들과 단체들은 김우용 씨 석방을 요구하는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구속 규탄 집회 등을 열고 석방을 위한 기구를 결성할 것이다(문의: 018-238-6204)

영국 노조운동가들의 석방 촉구 성명(1차)

우리는 한국 정부가 두 명의 기아차 노동자, 곧 김우용과 장호철을 연행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둘 다 적극적인 노동조합 운동가들로, 또한 이라크 전쟁에 항의해서도 조직을 한 바 있다. 이라크 전쟁은 세계인의 다수가 반대했다.

이들의 연행과 김우용의 구속 소식이 영국에까지 도달했다. 우리는 그의 즉각적인 석방과 모든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하는 바이다.

우리는 이 터무니없는 처사를 영국의 노동조합 운동과 여타 운동 전반에 널리 알리고 이런 일의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을 추스러 내려 한다.

서명 : Sue Bond(영국 공무원노조 부위원장), Phil Pardoe와 Martin John(영국 공무원노조 전국집행부원들), Ian Allinson, Gill George, Jerry Hicks(제조업노조 전국집행부원들), Jane Loftus(통신노조 전국집행부원), Yunus Bahksh(공공서비스노조 전국집행부원), Claire Williams(북부지역 소집자), Unjum Mirza(철도노조 런던 정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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