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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본 입장 해설 24
:
여성 해방은 성평등 그 이상이다
지면
528호
2024. 12. 3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은 “하고 싶은 거 다 하지” 못하는 것이야 말할 나위도 없고, 기본적인 성평등을 누리기까지도 갈 길이 먼 처지다. 여성이 공식적으로는 남성과 사회적·경제적·정치적으로 평등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여성들의 투쟁 덕에 법 규정이 바뀌고 사회 규범이 변했다. 사회주의자들은 여성의 요구가 더 나은 세상을 쟁취하기 위한 광범한 투쟁의 일부여…
자본주의적 민주주의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초축소판
지면
김인식
528호
2024. 12. 3
자본주의적 민주주의는 비상시가 아닌 평상시에 자본가 계급(이들이 권력자들과 함께 지배계급을 이룬다)의 이익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국가 형태다. 그렇다고 해서 자본가 계급이 다른 국가 형태(군부 권위주의나 파시즘) 하에서는 번성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자본주의적 민주주의가 다른 국가 형태에는 없는 이점을 자본가들에게 제공한다는 뜻으로 이…
우리의 기본 입장 해설 23
:
1980년 폴란드 노동계급, 국가자본주의 소련 블록에 균열을 내다
지면
527호
2024. 11. 26
지난 연재에서는 스탈린주의 통치에 맞선 1956년 헝가리 노동자들의 저항을 다뤘다. 또 하나의 위대한 저항이 1980년 폴란드에서 분출했다. 폴란드의 솔리다르노시치(독립 자치 노동조합 ‘연대’, 이하 연대노조) 운동은 엄청나게 많은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 동구권 블록과 그 “공산당” 지배계급의 가짜 사회주의에 맞선 사회 운동이었다. 폴란드는 국가가 …
우리의 기본 입장 해설 22
:
1956년 헝가리 혁명 지지는 우리 전통의 자랑스러운 역사
지면
526호
2024. 11. 19
1950년대 사회주의자들에게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소련을 모델로 한 동유럽 정권들에 맞선 노동자 투쟁이 정당하냐는 것이었다. 본지가 속한 전통은 동구권 노동자들이 정권에 맞서 저항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전적으로 정당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가장 중요한 시험대이자 영국 등 서방 공산당의 분열로 이어졌던 사건은 1956년 헝가리 혁명…
선동과 선전
던컨 핼러스
520호
2024. 10. 8
던컨 핼러스가 1984년에 쓴 글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선동은 “흥분시키는 또는 분발시키는 것”인 데 반해, 선전은 “어떤 원칙이나 신념을 전파하려는 체계적 계획 또는 일치된 운동”이다. 이 정의는 출발점으로서 그럭저럭 괜찮다. 선동은 당면 쟁점에 초점을 맞춰 그 쟁점을 중심으로 행동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다. 선전은 더 체계적으로 사상…
긴 글
팔레스타인과 아랍 민중 혁명
이원웅
519호
2024. 9. 30
이 글은 2024년 4월 7일 노동자연대가 주최한 포럼 ‘마르크스주의와 팔레스타인’에서 한 발제를 글로 옮긴 것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어떻게 해방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전쟁과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은 팔레스타인 문제의 진정한 해법과 이를 위한 전략이 무엇이냐는 문제를 시급하게 제기한다. ‘두 국가…
우리의 기본 입장 해설 16
:
1949년 중국 혁명은 사회주의 혁명이었는가?
지면
517호
2024. 8. 27
오늘날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1949년 중국 혁명으로 탄생한 사회의 성격을 분석해야 한다. 75년 전의 그 혁명은 서방 제국주의에 큰 타격을 줬다. 19세기부터 유럽 강대국들은 중국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독일은 모두 중국에 “조차지”가 있었다. 그중에는 홍콩과 같은 주요 항구도 있었다. 홍콩은 184…
왜 국제주의가 중요한가
지면
김인식
516호
2024. 8. 20
얼마 전에 필리핀인 가사노동자 100명이 입국했다. 입국한 필리핀 노동자들은 한국 생활에 대한 기대가 묻어나는 인터뷰를 했다. 그러나 좌파와 노동운동 내에서 필리핀 노동자들을 환영하는 목소리를 듣기가 어렵다.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그전에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주노동자의 유입을 지지하지 않았다.(더 자세한 내용은 ‘필리핀인 가사노동자 입국 환영한다! …
민중전선 ─ 파시즘에 맞서려면 반드시 필요한 연합인가?
지면
최일붕
514호
2024. 7. 16
파시스트를 비롯한 유럽 극우가 — 프랑스의 마린 르펜, 독일의 독일을위한대안(AfD),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의 이탈리아형제당 등 — 얼마 전 유럽의회 선거에서 무려 900만 표를 얻으며 전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와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도 극우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과 전 세계의 극우가 …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저항 조직들의 무장 투쟁을 이해하기
:
폭력이 나쁘다고 다들 말하지만 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폭력을 피할 수 없는 이유는 말하지 않는다
지면
팻 스택
510호
2024. 6. 18
이 글은 영국의 혁명적 좌파 잡지 《소셜리스트 리뷰》 335호(2009년 4월호)에 실린 기사로, 저자 팻 스택은 폭력을 추상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구체적 맥락 속에서 봐야 함을 지적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보듯이, 정치인들과 언론들은 폭력 문제를 위선적으로 다루며 억압받는 자들의 저항을 비난하는데, 이 글은 이에 휘둘리지 않는 명료한 견해를 세우…
개혁 요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지면
최일붕
503호
2024. 4. 30
2008년 공황 이후 15년 넘게 경제의 침체와 부진이 거듭되면서 근래에는 기후 재난과 지정학적 충돌이 급격히 심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정치 위기가 어쩌면 갑작스럽게 분출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지배계급의 소수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고, 이준석 같은 자들도 개혁을 외치며 국민의힘으로부터 분열했다. 중간계급의 다수도 개혁과 ‘혁신’을 원해 민주당…
연속혁명은 무엇이고 어떻게 팔레스타인 해방 문제에 적용되는가
지면
최일붕
500호
2024. 4. 6
먼저 ‘연속혁명론’의 말뜻부터 살펴보자. 연속혁명론은 연속혁명 이론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연속혁명은 이론이 아니라 전략이다. 이론은 법칙과 원리ᆞ원칙의 체계다. 반면 전략은 계획, 기본 계획이다. 러시아 혁명 이래로 연속혁명이 일어난 적이 없다. 혁명이 연속되지 않고 중간에 멈췄다. 연속혁명이 ‘이론’이라면 그러지 않았어야 한다. 그러나 연속혁명은 ‘…
제국주의와 민족 해방 투쟁
토마시 텡글리-에번스
495호
2024. 3. 5
사회주의자들은 제국주의의 구실을 고려하면서 민족 해방 요구에 대한 태도를 정해야 한다고 토마시 텡글리-에번스가 설명한다. 이 기사는 2014년에 쓰였다.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 등으로 민족 해방 문제가 또렷한 초점이 됐다. 왜 소수의 제국주의 열강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일까? 전쟁과 민족 억압은 태곳적부터 이어진 민족들의 반목에서 기원하는 …
제국주의, 경쟁, 폭력
이사벨 링로즈
495호
2024. 3. 5
포악한 자본주의 경쟁 체제는 전 세계에 경악할 수준의 무력 충돌과 고통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사벨 링로즈는 오늘날 제국주의가 단순히 강대국의 약소국 지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말한다. [ ] 안의 내용은 편집부가 넣은 것이다.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치명적인 것.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들 공격을 관장하는 체제를 요약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참상을…
서평
《철학의 근본 문제 유물론 대 관념론: 역사적 갈등》
:
유물론으로 분석한 흥미진진한 서양철학사
지면
이현주
494호
2024. 2. 27
유물론과 관념론의 투쟁을 중심으로 서양철학사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살펴보는 신간 《철학의 근본 문제 유물론 대 관념론: 역사적 갈등》(타카다 모토무 지음, 최미선 옮김, 책갈피, 272쪽)이 나왔다. 철학 책이라고 하면 흔히 따분하고 현학적이어서 열어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저자…
혁명적 당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토머스 포스터
492호
2024. 1. 23
어떻게 하면 노동자들이 지배계급의 장악력에서 벗어나 자본주의를 떨쳐 내고 인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까? 이것이 러시아의 위대한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이 19세기가 끝날 무렵에 직면한 중요한 물음이었다. 레닌의 답은 노동자들이 점진적으로 개혁을 성취하는 과정을 통해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착취와 억압의 체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
유대교 경전
(구약성경)
을 이용한 시온주의의 거짓말
최일붕
486호
2023. 12. 13
이 기사는 같은 제목으로 12월 13일에 열린 노동자연대 온라인 토론회(영상 보기)의 발제문이다. 오늘은 이스라엘 국가가 어떻게 유대교와 유대교 경전, 즉 히브리어 성경을 이용해 전 세계의 1500만 유대인과 수억 명의 보수적 그리스도인들에게 환심을 샀는지를 보려 합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유대인과 그리스도인이 공유하는 경전입니다.…
긴 글
서평
《혁명의 지성사》(엔초 트라베르소 지음)
:
혁명가라면 누구나 도움을 얻을 책
찰리 킴버
482호
2023. 11. 18
이탈리아 태생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엔초 트라베르소가 쓴 《혁명의 지성사》(원제 Revolution: An Intellectual History, 2001)가 최근 국내에 번역 출판됐다. 이 글은 영국의 혁명적 사회주의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편집자 찰리 킴버가 지난해에 쓴 서평을 번역한 것이다. 킴버는, 혁명을 왜곡해 변화를 향한 열망을 깨뜨리는 세력…
마르크스의 마르크스주의는 처음에 어떻게 형성됐는가
지면
이원웅
476호
2023. 10. 6
마르크스 이전에도, 평등하고 해방된 사회에 관한 꿈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됐다. 오래 전 그것은 종종 종교의 언어로 표현됐다. 14세기 영국에서 와트 타일러과 함께 농민 반란을 이끌었던 급진적 성직자 존 볼의 기독교적 평등주의가 그런 사례다. 한편, 프랑스 혁명으로 봉건제의 압제가 무너졌지만 그 후에도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계속되고 가진 자의 지배가…
마르크스주의의 방법 ⑴
:
노동의 소외
지면
최일붕
471호
2023. 8. 24
아래는 노동자연대 운영위원이자 국제연락간사 최일붕이 ‘마르크스주의의 방법’ 시리즈 강연의 첫 번째 주제로 마르크스의 소외론에 관해 8월 23일 노동자연대TV를 통해 한 발제(영상 보기)의 원고를 게재한 것이다. [ ] 안의 말은 시간 제약으로 실제 TV 발제에서는 생략된 부분이다. 다만 마지막의 첨언은 일부 시청자 질문에 대한 못다 한 답변이다.마르크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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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8호
2024.12.03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