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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과 선전
던컨 핼러스
520호
2024. 10. 8
던컨 핼러스가 1984년에 쓴 글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선동은 “흥분시키는 또는 분발시키는 것”인 데 반해, 선전은 “어떤 원칙이나 신념을 전파하려는 체계적 계획 또는 일치된 운동”이다. 이 정의는 출발점으로서 그럭저럭 괜찮다. 선동은 당면 쟁점에 초점을 맞춰 그 쟁점을 중심으로 행동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다. 선전은 더 체계적으로 사상…
907기후정의행진 내에서
: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이 일으킨 논쟁에 부쳐
강동훈
518호
2024. 9. 14
9월 7일 기후정의행진을 며칠 앞두고 백종성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이하 전진) 공동집행위원장은 ‘907기후정의행진조직위 위성정당 창당세력 배제를 둘러싼 논쟁, 어떻게 볼 것인가’ 제목으로 글을 발표했다. 그전에 7월 11일 907기후정의행진조직위원회(이하 907조직위) 1차 회의에서 백종성 전진 공동집행위원장(이하 직함과 존칭 생략)은 ‘민주당과 함께 위성정…
급진 좌파 단체, ‘사회주의를향한전진’
:
외국인 가사노동자 “환대”한다면서 그들을 마뜩잖게 여기는 연대체에 가입
지면
임준형
517호
2024. 8. 27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으로 일할 필리핀인 노동자 100명이 지난 8월 6일 한국에 왔다. 이들은 9월 3일부터 서비스를 신청한 가정에서 일을 시작한다. 이런 가운데 8월 20일 사회주의를향한전진(이하 사회주의전진)이 ‘자본주의의 실패와 필리핀 이주 가사노동자’(필자 정은희)라는 글을 발표했다. 사회주의전진은 이 글에서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환…
《잘못된 단어》,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 사회진보연대의 ‘정치적 올바름 비판’
: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중도좌파 측 비판, 무엇이 문제인가
지면
성지현
513호
2024. 7. 9
최근 진보(중도좌파) 측에서 ‘워크’*와 정치적 올바름(PC)*을 비판하는 책이 두 권 나왔다. 독일의 중도좌파 주간지 〈슈피겔〉의 기자 르네 피스터가 쓴 《잘못된 단어 – 정치적 올바름은 어떻게 우리를 침묵시키는가》와 미국의 철학자 수전 니먼이 쓴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이하 《워크》)이다. 《워크》는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이 옮기고 장석…
차별 반대가 아니라 노동계급 문제에 집중하자?
:
바겐크네히트 노선은 좌파가 지지할 정치가 아니다
지면
성지현
511호
2024. 6. 25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독일의 자라 바겐크네히트의 신생 정당 BSW(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가 5.7퍼센트를 득표하며 유럽의회에 진입했다. 바겐크네히트는 오랫동안 좌파당 디링케의 원내대표로 활동해 온 인물로, 지난해 말 좌파당에서 분당해 BSW를 창당했다. 바겐크네히트의 정치는 흔히 “경제적으로는 진보적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보수적”이라고 일컬어지곤 한…
서평
《잘못된 단어 – 정치적 올바름은 어떻게 우리를 침묵시키는가》
:
어느 진보 언론인의 정치적 올바름 비판서
지면
양효영
501호
2024. 4. 16
《잘못된 단어 – 정치적 올바름은 어떻게 우리를 침묵시키는가》(이하 《잘못된 단어》)는 ‘정치적 올바름’(이른바 PC)에 대한 만만찮은 비판을 제기한다. 저자 르네 피스터는 독일의 진보 성향 주간지 〈슈피겔〉의 기자로, 미국 국가안보국이 앙겔라 메르켈의 휴대전화를 도청한 사건을 취재해 독일어권 최고의 기자상인 헨리난넨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는 트…
서평
《지식인의 자격》(노암 촘스키, 황소걸음)
:
지식인의 책임을 물으며 미 제국주의의 민낯 보기
김어진
499호
2024. 4. 2
39세의 언어학자 촘스키를 미국을 대표하는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세상에 널리 이름을 알리게 한 《지식인의 책임》이 57년 만에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지식인의 책임》은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지식인의 위선을 고발하고 전 세계 지식인의 양심에 경종을 울린 촘스키의 가장 위대한 에세이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9·11 공격’ 10주년을 맞아 지식인의 위선…
국정원의 윤석열 퇴진 집회 사찰 폭로
:
윤석열 정부가 민주주의 운동가들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
김문성
498호
2024. 3. 26
국가정보원이 강경 민주주의 운동가들을 사찰한 사실이 들통났다. 3월 내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들을 미행하며 몰래 촬영하던 국정원 요원이 3월 22일 오전 대진연 회원들에게 붙잡혔다. 대진연은 지난 2년간 촛불행동 가맹 단체로서 윤석열 퇴진 운동과 한미일 군사 공조 반대 평화 운동을 해 왔다. 국정원 요원은 신원을 묻는 대진연 회원들…
이렇게 생각한다(교정판)
민주노총 일각의 진보당 총선 지지 대상 배제 운동을 지지할 수 없다
지면
496호
2024. 3. 12
혁명적 좌파는 자본주의하의 선거(와 특히 투표)를 대중 투쟁에 견줘 부차적 문제로 본다. 지배계급 자신이 자체 내 경쟁을 위해 선거를 중시할 뿐, 노동계급 등 천대받는 사회집단들과 관련해서는 선거를 진실로 중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배계급은 자신에게 편리하면 선거와 투표를 무시해 버릴 수도 있다. 2011년 11월 1일 파판드레우 당시 그리스 총리는 유럽…
〈노동자 연대〉 신문 지지자들 앞에 놓인 당면 전망
지면
최일붕
495호
2024. 3. 5
이스라엘이 라파흐를 글자 그대로 초토화하고 있는 동안 미국과 영국은 예멘을 폭격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이스라엘을 통해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대량 학살하며 무력으로 중동에서 패권을 분명히 해 두려 하지만, 정치적으로 중동에 대한 지배력을 잃고 있어서 무력 사용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게다가 동유럽 전선인 우크라이나에서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에 확연히 밀리고…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안토니오 네그리
(1933~2023)
를 기억하며
알렉스 캘리니코스
487호
2023. 12. 19
안토니오 네그리 사상의 기원은 1960~1970년대 노동자·학생 투쟁에서 비롯했다. 그리고 그 투쟁들이 돌파구를 내지 못한 것도 반영한다. 안토니오 네그리가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네그리는 1960~1970년대 사회적·정치적 분출기에 이탈리아가 배출한 가장 영향력 있는 마르크스주의 사상가였다. 당시 투쟁은 포르투갈 혁명을 제외하면 이탈리아에서 가장 수…
옛 소련도 이스라엘 건국을 지지했다
지면
김인식
485호
2023. 12. 5
누가 1947년에 이스라엘 건국을 지원했을까? 흔히 미국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당시 소련도 이스라엘 건국을 지원했다. 1947년 유엔은 결의안 181호를 채택했다. 유엔 결의는 중동 통제를 둘러싼 열강 간 거래의 산물이었다. 그 거래 과정에서 스탈린이 통치하던 소련이 뜻밖에도 시온주의자들의 동맹으로 등장했다. 1947년 11월 29일 유엔 총회에…
정의당의 위기와 민주노총의 진보연합당 제안
김인식
468호
2023. 7. 19
이 글은 7월 19일에 같은 제목으로 열린 노동자연대 온라인 토론회(영상 보기)의 발제문이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이 증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정서가 윤석열 퇴진 운동이 커지는 것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9개월 뒤 열릴 총선의 투표 선택 기준으로 정권 심판론이 정권 안정론보다 우세해지는 식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민주…
정의당의 위기, 직접적 원인과 근본적 원인
지면
김문성
468호
2023. 7. 14
정의당이 우여곡절 끝에 ‘반(半) 좌향좌’하는 (신당 방식의) 혁신 재창당을 결정했지만, 당의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총선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7월 7일 정의당 내 의견그룹 ‘새로운 진보’ 소속 전·현직 당직자 60여 명이 탈당했다. 그들은 정의당의 실패한 노선과 자신의 노선을 대비시켰다. “구 진보 세력 연합 vs 시민 참여 정당”“고립되고…
서평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
자본주의 비판은 좋아도 그 대안은 부적절하다
지면
성지현
468호
2023. 7. 14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으로 임승수 작가의 에세이집이 나왔다. 저자는 30년째 사회주의자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소탈하고 재치 있게 써내려 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먹고사는 문제로 골치가 아프고, ‘빨갱이가 뭐냐’는 초3 딸아이의 질문에 적잖이 당황하면서 사회주의자임을 ‘커밍아웃’하고,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썼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잘못된 방식
—
프랑스 좌파의 오류에서 배운다
김종환
468호
2023. 7. 14
경찰이 북아프리카계 청년 나헬을 사실상 즉결 처형한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에서 거대한 소요가 일었다. 그런데 프랑스 좌파 다수가 이 소요를 당시에 지지하지 않았다. 소요에 나선 청년들이 약탈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 그 주된 이유다. 그러나 그들은 소요를 비난함으로써 사실상 프랑스 국가와 기업주들을 편들었다.(관련 기사: ‘프랑스 좌파는 어째서 청년 반란의 …
논평
:
민주노총의 ‘윤석열 정권 퇴진 공동기구’ 제안
지면
김인식
464호
2023. 6. 16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윤석열 퇴진 “범국민적 항쟁”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윤석열 정권 퇴진 공동기구’를 구성하고 7월 15일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시국대회를 개최하자고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빈민해방실천연대 대표자들도 공동 제안자로 이름을 올렸다. 민주노총이 윤석열 퇴진 운동을 벌이는 것은 환영할 상황 변화다. 이미 5월…
이렇게 생각한다
민주노총의 진보연합당 제안에 대해
지면
459호
2023. 5. 5
5월 1일 노동절 집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에 맞서는 “투쟁의 힘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이루자고 강조했다. “지긋지긋한 기득권 양당정치를 끝장내기 위해 우리가 나섭시다. 단결을 위해 차이를 극복합시다. 8월까지 치열한 토론과 투쟁을 통해 노동자 직접 정치, 광장 정치를 실현해 나갑시다.” 민주노총 상임 집행부의 ‘노동 중심 진보대연합 …
금태섭의 중도 신당과 정의당 내의 ‘세 번째 권력’ 경향
:
기존 여야 사이에서 제3지대 신기루 좇기
지면
김문성
457호
2023. 4. 21
윤석열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하면서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반면, 정의당의 존재감은 여전히 부진하다. 정의당은 최근 오락가락하는 인상도 줬다. 가령 이재명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며 첨예한 여야 대치 전선에서 사실상 정부·여당과 공조했다. 노란봉투법을 두고는 민주당과 개혁 입법 공조를 하면서 민주당의 내용 삭감 압력을 수용했다. 두 경우 모두에 정의당이…
진보당, 난방비 폭탄 규탄 집회 열어
김영익
450호
2023. 2. 12
2월 11일 오후 진보당이 서울역 광장에서 ‘난방비 폭탄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300여 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 진보당은 윤석열 정부가 재벌에게는 온갖 퍼 주기를 하면서 정작 서민들에게는 난방비 인상 등으로 고통을 떠넘기고 있다며 규탄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난방비만이 아니라 전기, 수도, 대중교통, 대출 금리 등 월급 빼고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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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0호
2024.10.08 발행
최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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