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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투쟁:
폭력과 이간질에 맞서 2주 연속 특근을 거부하다

금속노조 현대차 정규직지부가 5월 19~20일 이틀간 특근 거부로 1천5백80억 원의 생산 차질을 준 데 이어, 5월 26~28일 전 공장(울산, 아산, 전주)에서 또다시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현대차 사측이 정규직지부와 비정규직지회 간부를 폭행한 것에 항의하는 것이다.

현재 사측은 정규직지부가 요구한 공장장의 사과,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의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이행하기는커녕, 오히려 책임 떠넘기기와 고소·고발로 응답했다.

현대차 부사장 윤갑한은 뻔뻔스럽게도 폭력 사태의 책임을 비정규직 해고자들에게 떠넘기며 “현 사태로 가장 큰 혜택을 입는 것은 ‘하청 해고자’들”이라고 했다. 정규직·비정규직을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다.

게다가 적반하장격으로 폭력의 피해자인 정규직지부 김홍규 수석부지부장과 비정규직지회 박현제 지회장 등 12명을 고소·고발했다.

노동자들이 특근을 거부하며 투쟁에 나서자, 이를 억누르려고 우파 언론의 지원을 받아 “진실 공방” 운운하며 폭력 사태를 물타기했다.

불법과 폭력

그러나 진실은 사측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 투쟁을 해치려고 폭력을 휘두른 것이다.

폭력 사태 전날 원·하청 노동자들은 사측의 봉쇄를 뚫고 공장 안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측은 이날 집회와 관련해 정규직 활동가 4명, 비정규직 활동가 16명을 고소·고발했다.

그리고는 5월 17일 경비대를 동원해 불법파견 특별교섭 참석을 위해 공장에 들어가려던 박현제 지회장과 비정규직지회 집행부를 막고 폭력을 휘둘렀다. 이 소식을 듣고 달려 온 정규직지부 간부도 폭행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다섯 명이 부상을 입었고, 정규직지부 김홍규 수석부지부장은 입원 중이다.

그러나 이런 사측의 공격은 오히려 투쟁의 불쏘시개 구실을 했다. 정규직지부가 6년 만에 전 공장 특근 거부 투쟁을 벌인 것을 보라.

이번 특근 거부 투쟁은 원·하청 공동 투쟁의 정당성과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그리고 “3년 무분규”였던 현대차 투쟁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이제 5월 26일부터 시작하는 특근 거부 투쟁이 중요하다. 이것은 사측의 정규직·비정규직 이간질과 이데올로기 공세에 맞서는 통렬한 반박이고, 이미 기싸움이 시작된 상황에서 노조가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현대차는 주간연속 2교대제와 불법파견 정규직화라는 매우 중요한 투쟁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사측의 도발로 예상보다 이르게 투쟁이 시작됐다. 현대차 정규직지부는 현재 벌어지는 투쟁의 기운을 5월 31일 2012년 투쟁 출정식으로 연결시키려 한다.

본격적인 투쟁의 전초전에서 승리한다면, 노동자들의 염원인 주간연속 2교대제와 불법파견 정규직화 쟁취에 큰 자신감을 보탤 것이다. 한국 노조운동의 핵심 작업장 중 하나인 현대차에서 2주 연속 특근 거부 투쟁이 벌어진다면, 다른 부문 노동자 투쟁에도 힘이 될 것이다.

지금 현대차에서 벌어지는 투쟁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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