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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건설플랜트:
단호한 점거로 현대제철의 양보를 얻다

충남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이 고로 3호기 점거로 현장을 마비시켜, 통쾌하게도 원청 대기업 현대제철을 물러서게 했다.

이 노동자들은 연간 4백만 톤 이상의 쇠를 생산할 수 있는 고로 3호기 건설 현장에서 일해 왔다. 현대제철 사측은 준공 일정을 맞추려고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며, 노동자들을 위험으로 내몰았다.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안전장치도 없는 현장에서 매우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 당했다. 8시간 법정 노동시간은 지켜지지 않았고, 9시간 포괄임금제가 적용됐다. 연차와 휴일 등 법적 권리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고로 3호기 점거로 8시간 노동, 유급 휴일 확대 등을 이룬 현대제철 노동자들 ⓒ사진 통합진보당

급기야 지난 3개월 동안 노동자 다섯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중태에 빠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50대 후반의 노동자들이 구조물에 깔렸고, 고압에 감전됐고, 발판 붕괴로 추락해 사망했다. 33세의 젊은 노동자가 기계에 몸이 끼어 사망하는 비극적 사건도 발생했다. 법에 규정된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갖췄어도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노동자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노조는 포괄임금제 폐지, 재해사고 재발 방지책 수립 등을 요구하며, 12월 1일부터 고로 3호기를 점거하며 단호한 파업을 벌였다.

경찰이 30여 명을 연행하며 탄압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조합원 약 1천2백여 명이 매일 집회를 하고 공장을 행진하며 단결된 힘을 과시했다.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간부들도 식량과 의약품 등을 보급하는 등 연대했다.

결국, 노동자들의 투지에 놀란 현대제철 사측은 8시간 노동, 유급 휴일 확대 등을 양보해야만 했다.

이번 투쟁은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힘과 잠재력을 보여 줬다. 노조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노동자들의 목숨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처들도 쟁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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