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보고, 운동 다이어리
〈노동자 연대〉 구독
소식/보고
6·30 이라크 ‘주권이양’ 사기극 항의 국제 공동행동
6월 30일 종묘공원에는 평일 저녁 이른 시각인데도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한총련 농활 상경단 1천여 명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파업 노동자 6백여 명, 그리고 파병 철회 투쟁을 위해 농활을 연기한 서울대생들도 참가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씨는 이른바 ‘주권이양’이 왜 사기극인지 조목조목 짚었다.
“총리와 대통령, 장관 등은 미국이 임명했고 임시정부는 자신의 군대도 갖고 있지 않으며, 미군정이 선포한 1백여 개의 포고령은 조금도 건드릴 수 없다.”
파병물자 수송 거부를 선언한 항공연대 소속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하효열 씨는 “이 전쟁의 본질은 가진자들과 정권의 탐욕 때문이다. 전쟁에선 노동자들만 죽어나갈 뿐이다.” 하고 말했다.
‘다함께’ 김하영 씨는 “김선일 씨 피살의 정치적 책임은 노무현에게 있다. 한국군 파병은 미국의 압력에 떠밀린 결과가 아니다. 국내 기업가들에게도 직접적인 이익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파업 노동자는 “파병 비용과 국방비를 줄여서 보건의료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서울대 총학생회장 홍상욱 씨는 “한국군 파병은 노무현과 재벌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까지 행진해 파병반대 촛불집회에 결합했다.
촛불집회에서 청소년 이계덕 씨는 “파병을 강행하면 개집[청와대]으로 쳐들어가서 노무현을 국민의 힘으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함께 연단에 오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파병 ‘재검토’ 국회의원들은 청중의 야유와 항의에 파묻혀 버렸다.
박종호
기아차 사내하청 세화실업 노동자 투쟁
기아차 화성공장 안에는 부품 포장 업체인 세화실업이 있다. 세화실업 노동자들은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다. 세화실업 노동자들은 올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투쟁을 시작하다 회사가 임금을 착복해 왔음이 드러나자 무기한으로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하였다.
5월 19일 첫 잔업거부를 시작으로 점심 시간에는 사내 집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사측은 파업 지도부에게 업무방해죄를 거론하며 고소·고발 및 폐업을 하겠다며 협박하였고 기아 사측은 정규직 조합원들에게 특근 때 세화실업 작업을 대신해 줄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정규직 조합원들은 이를 단호히 거부하였으며 현장에 세화실업 투쟁을 지지하는 소자보를 게시하며, 세화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을 실어 주었다.
세화실업 투쟁 승리·노동탄압 분쇄·구속동지(김우용, 김량국) 석방 촉구를 위한 정규직·비정규직 공동 집회는 적게는 120여 명에서 많게는 650여 명이 모여 진행됐다.
또한 화성공장 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6월 10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더욱더 고무적인 일은 세화실업·신성물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동 잔업 거부 투쟁으로 인해 화성공장 조립1·2·3공장 라인이 중단되기도 하였다.
이 투쟁을 계기로 화성지부 기아차 노조 대의원들이 소집돼 세화실업·신성물류 투쟁을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진행해 나가기로 결의하였다. 무기한 잔업거부 30일째 마침내 임금인상과 고용승계 보장, 파업 관련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노사는 합의하였다.
한편 세화실업 노동자들이 돌려달라는 임금 착복액을 사측은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이 투쟁 과정에서 현장 투쟁력 복원, 임단투 승리를 위한 아래로부터 실천적인 평조합원 투쟁을 전개하자는 취지에 동의하는 비정규직·정규직이 모여서 현장공동투쟁을 결의하였으며 현재 화성 공장에서 아침 선전전·중식 집회 등 선봉에서 투쟁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우상(기아차 조합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반대 집회
6월 29일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반대 집회’가 인권실천시민연대와 반전평화공동행동 주최로 30여 명이 참여해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초청으로 한국에 온 팔레스타인 시인 자카리아 모하메드 씨와 이라크 작가협회 회장 하미드 무사 씨도 참석했다.
자카리아 모하메드 씨는 팔레스타인에 다시 돌아가 처할 수도 있는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연대사를 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불의와 점령에 항의하는 한국 사람들을 만나 너무 반갑다. 여러분을 보니 민중들 사이의 연대에 대한 믿음을 확신하게 된다. 이 자리가 팔레스타인인들과 한국인 사이의 우정과 연대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연대의 뜻을 나타냈다.
‘다함께’ 이수현 운영위원은 “팔레스타인 억압과 이라크 점령은 결코 떨어져 있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이라크에서 미국이 패배한다면 팔레스타인 억압에 맞선 투쟁도 더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다. 팔레스타인 민중의 자결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서도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연대 오창렬 사무국장은 “팔레스타인인들도 자기들의 나라를 세우고, 교육을 받고, 아프면 진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 테러에 대응한다면서 여성·어린이·노인들을 왜 죽이는가?” 라며 이스라엘의 학살과 미국의 지원을 비난했다.
이나라
임종석 규탄 집회
지난 6월 29일 성동구 행당동의 국회의원 임종석 사무실 앞에서는 ‘파병찬성 임종석 의원 변절 규탄 및 파병 철회 요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동당 성동지구당·광진지구당, 한양대 학생회, 지역복지단체, 다함께 성동지회·광진지회 등 26개 시민, 사회, 학생단체로 이루어진 ‘반전평화 성동·광진 연대’가 주관한 이 기자회견에는 30여 명이 참여해 이라크 추가 파병을 지지하는 임종석을 규탄했다.
지난 해 10월 한국군 추가 파병 논의가 있을 때 “전투병 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 며 단식농성을 벌였던 자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파병현실론’을 들고 나온 것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사람들은 임종석의 사진에 계란을 던지고 “임종석은 파병 결정을 지지한 것에 국민 앞에 사죄하라!”, “파병하면 국회의원 사퇴하겠다던 약속을 지켜라.” 고 외쳤다.
임종석은 하루 전날 전화를 걸어 ‘항의방문을 오지 말아줄 것’을 요구하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 원칙도 일관성도 없는 이런 자에게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류민희
국회 공무원 노동자들의 주5일제 쟁취 투쟁
국회 공무원 노동자들이 단체행동을 통해 주5일제 도입 과정에 시도된 노동조건 후퇴를 막아냈다.
정부는 ‘국가공무원복무규정’ 개정을 통해 연가일수를 1∼2일 축소하고 동절기 근무시간을 연장해서 주5일제 도입의 취지가 무색하게 공무원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공격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긴급하게 항의 행동에 돌입했다. 6월 23일 있었던 항의 시위에는 근무시간임에도 2백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했다.
항의에 직면한 국회사무총장과 국회도서관장은 양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복무규정은 연가일수 축소, 동절기 근무시간 연장의 독소조항이 삭제된 채 통과되었다.
복무규정에서 독소조항의 삭제에도 불구하고 ‘열린국회’란 핑계의 국회도서관의 일요일 개관과 국회사무처의 휴일 참관 문제가 여전히 불씨로 남았다.
7월 1일에는 국회본회의장 앞의 중앙홀에서 2백50여 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도서관의 일요일 휴관과 휴일 참관 폐지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했다. 결국 국회의장 김원기는 도서관 일요일 개관에 대해 도서관장과 노조가 합의한 내용을 수용할 것을 약속했다.
7월 1일 오후 국회도서관장과 국회본부의 교섭이 시작됐다. 비좁은 복도에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은 투쟁가를 부르며 의지를 다졌다.
단병호 의원이 지지 방문을 오자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2백여 명의 6급 이하 직원 중에 1백50여 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조합원들의 항의에 직면한 도서관장은 내년 1월부터 일요일 전면 휴관을 약속했다. 아쉽게도 조합원들이 애초에 요구했던 토요일 부분 휴관과 일요일 개관 기관의 축소는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투쟁은 공무원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 주었다.
전재오
원주 지역 택시노동자 파업
한국노총 소속인 원주 지역의 3개 택시사업장(대림교통, 원주택시, 원흥운수)이 90퍼센트에 가까운 찬성으로 지난 6월 20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의 핵심 요구는 사납금 인하와 LPG가스 보조이다.
조합원들은 “식당에 주방보조원으로 취업하면 고무장갑을 공짜로 주는데, 택시는 왜 노동자들이 가스비를 내야 하는가”하며 분통을 터트린다.
조합원들은 모든 택시를 세우고 각 차고지에서 농성을 진행중이다. 또한 3개 회사는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공동의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택시연맹 강원본부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7월 20일을 전후해 수천 명이 모이는 전국 차원의 집회를 원주에서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택시노동자들은 하루 9만 3천 원 사납금에 가스비까지 합쳐서 10만 6천 원을 회사에 줘야 한다. 회사는 가스비에 대한 환급금을 정부로부터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파업 돌입 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요구안이 너무 작다. 투쟁 수위를 높여야 한다. 가스비 전액 보조를 원한다. 끝까지 싸우겠다.” 며 투지를 나타냈다.
이재환
운동 다이어리
7월 15일 오후 2시
노무현·열우당 규탄 추가파병 결사 저지 대회
장소 : 국회앞
주최 : 파병반대국민행동
7월 24일 오후 6시
이라크 파병 결사 저지를 위한 총궐기의 날
장소 : 서울 시청광장
주최 : 파병반대국민행동
8월 18일 ~22일
2004 전쟁과 변혁의 시대
장소 : 고려대학교
주최 : 다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