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수도권 지역 전국 동시다발 대학생 시국대회: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전국의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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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 전국 동시다발 대학생 시국대회가 5일 오후 2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에서 주최한 이 집회는 대학생들이 한목소리로 박근혜의 퇴진을 외치기 위해 열렸다.
서강대, 연세대, 이대, 고려대, 숙명여대 등 학생회들이 깃발을 띄우고 대거 참가했다. 또 노동자연대 학생그룹을 비롯해 4.16대학생연대, 청춘의 지성,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 등 학생단체들도 함께했다.
이번 집회에서 대학생 8백여 명은 거짓 사과는 필요 없다며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참가자들의 발언을 경청했다.
여는 발언으로 경기대 총학생회, 홍익대 총학생회장이 연단에 올랐다. 곽예슬 경기대 총학생회장은 더 많은 진실을 알수록 더 많은 분노가 치밀고, 박근혜 정권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이 외에도 한신대학교, 단국대학교 총학생회장도 연단에 올라 발언을 했다.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에서 활동하는 한신대 김건수 학생은 우리의 삶이 너무 팍팍하기 때문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더 분노스럽다며, 특혜를 누리는 자들에 맞서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새내기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국민대학교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에서 활동한다는 한 새내기는 “박근혜 정권의 만행은 이번 게이트뿐 아니다. 살릴 수 있었던 3백4명의 목숨을 무참히 바닷속에 수장시키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요구를 철저히 방해해 왔다. 또 이대로는 못살겠다며 거리로 나온 백남기 농민을 살인적인 위력의 물대포로 살해하고, 책임을 회피하고자 부검 시도까지 했다. 이런 만행들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민중들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려야 할 때다. 11월 12일에도 대학생들이 함께하자”고 발언해 큰 박수를 받았다. ?
덕성여대 김수미 학생은 학내 시국선언에서 1천여 명의 학우와 교수님이 함께했다는 고무적인 소식을 전하면서 이 시국에 모든 대학생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 단체들의 발언도 있었다. 4.16대학생연대 활동하는 장은하 학생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천 일이 다 돼가지만 그 어떠한 의혹도 속 시원히 안 밝혀졌다. 특히 세월호 참사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어디 있었는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서 이 부패한 권력을 끝장 내야만 한다. 416대학생연대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밝히고,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서 대학생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발언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에서 활동하는 한국외대 박혜신 학생은 “박근혜는 민영화, 노동개악 등을 추진하면서 기업의 주머니는 불려주고, 노동자와 평범한 서민 학생들의 주머니는 쪼그라들게 만들었다. 정유라는 ‘창조학점’, ‘창조학칙’을 만들면서 ‘달그닥, 훅!’ 해도 학점을 딸 때 우리 대학생들은 교육개악에 시달리면서 스펙경쟁, 학점경쟁에 시달려야 했다”고 발언했다.
또 “정부가 세월호와 유가족들을 찬 바닥에 내팽겨칠 때 최순실과 그 일가는 호위호식하면서 살았다. 이런 박근혜의 진정한 사과는 사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가 외로워서 최순실과 왕래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 그렇게 외로우면 최순실이랑 같이 감옥 가서 콩밥 먹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냐”고 물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면서 “더욱더 거리로 나가자. 우리 대학생들의 힘을 보여 주자”고 호소했다.
이후 공동선언문 낭독과 박근혜의 담화문을 찢는 퍼포먼스를 한 후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안드레 동국대 총학생회장과 이슬 한국외대 비대위원장이 방송차에 올라 다음 주에 있을 집회에도 참가할 것을 호소하면서, 참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내려와라 박근혜’, ‘우리가 주인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힘있게 행진했다. 인도 위에서 보고 있던 시민들도 박수를 치면서 호응했고, 옆에서 함께 행진하기도 했다.
오늘 집회에서 박근혜의 퇴진을 바라는 학생들의 열망과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우리가 행동하면 이 부패한 정권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도 느낄 수 있었다. 이 기세를 몰아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에 더 많은 대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분노를 학내에서, 거리에서 더 크게 알리고 행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