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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유럽 반전 여론의 생생함을 느끼고 오다

얼마 전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한 동지가 유럽 여행을 가는 나에게 꼭 반전 티셔츠를 가져가서 입고 다니라고 권유했다.

처음으로 반전 티셔츠를 입고 숙소를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런던의 한 노동자가 나를 보고 큰 소리로 “우리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 하고 외치는 것이다. 그는 내가 멋있다고 칭찬했다. 나는 런던 노동자의 적극적인 행동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정말 반전의 중심 런던은 다르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른 런던 사람들도 관심을 보이며 멋있다고 칭찬하곤 했다. 기차에서 만난 이탈리아 남성은 나의 반전 티를 보고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런던에서 산 “팔레스타인 독립” 티셔츠를 입고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시장을 지날 때 시장 상인들은 박수치며 멋있다는 제스처와 함께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쳤다.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오기 위한 입국 절차 때 몸수색하는 프랑스인들이 팔레스타인 독립 티셔츠를 보고 “팔레스타인과 무슨 관련 있느냐, 팔레스타인에 다녀온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했더니 멋있다며 “팔레스타인은 독립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티벳에 자유를”을 마지막으로 외치며 인사하고 왔다.

유럽 여행을 하며 나는 유럽인들의 반전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나 자신도 반전 운동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고무받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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