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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지하철, 너나 타라 오세훈”

5월 16일 서울역광장에서 개최된 ‘시민안전·지하철 공공성 강화를 위한 노동자 시민 한마당’에는 서울지하철·서울도시철도 조합원들과 가족 등 1천5백여 명이 모였다.

김영후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렇게 외쳤다. “위험한 지하철, 너나 타라 오세훈!”

시민의 안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돈벌이에 혈안이 된 서울시는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에서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는 지난 4월 14일 정원의 절반가량인 3천3백57명을 전보배치하고, 이 중 8백40명을 사실상 퇴출시키려고 부당발령 했다. 서울메트로도 5월 2일 3천8백 명을 대규모 인사발령하면서 3백여 명을 강제퇴출 통로인 서비스지원단으로 발령했다.

이런 식의 인력감축 결과로 무인매표를 운영하고 야간 심야 시간대 역사에 직원을 1명만 배치한 것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사소한 장애도 대형 피해로 키울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서울지하철공사는 또 안전인력 감원과 1인승무제도 추진하려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대구 지하철 참사가 서울에서 재현될 지도 모른다.

그런데 5월 16일 ‘한마당’에서 임성규 공공연맹 위원장이 “철밥통”, “노동귀족”이라는 비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지하철 노동자들이 올해 20퍼센트 임금 인상해서 전부 비정규직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호소한 것은 부적절했다.

지하철 기관사 노동자들은 장시간·장거리 근무에 화장실조차 제대로 못 가 달리는 지하철 바깥으로 용변을 본다. 그러다가 떨어져 죽은 경우도 있다. 한 조사를 보면 지하철 기관사들은 일반인에 비해 공황장애는 7배, 우울증은 2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4배나 많다. 왜 강부자와 재벌들이 아니라, 이렇게 뼈빠지게 일하는 지하철 노동자들이 양보해야 하는가.

“철밥통”이라는 공격에 주눅들지 말고 비정규직과 연대해서 단호하게 싸우는 게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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