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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의원대회 특별호외:
파업을 앞당기고 더 확대하자

지난 6월 16일 투본 대표자회의는 7월 2일 하루 파업, 3일부터 5일까지 집중 상경 투쟁 등을 결정했다.

“이제부터 조직된 노동자들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이석행 위원장의 약속대로 금속·공공·보건의료 등 파업이 잇달아야 한다.

촛불시위가 내뿜은 투쟁 에너지가 조직 노동자 부문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자, 정부와 조중동을 비롯한 우파 언론은 이간질에 혈안이 됐다.

그러나 시민들은 인천항을 틀어막고 시가행진에 나선 화물 노동자들은 물론, 서울 도심을 행진한 2만여 덤프연대 파업 대열에도 박수를 보냈다. 파업 농성장에는 네티즌과 주민들이 사다놓은 생수와 수박이 넘쳐나고 있다.

조중동은 지금 ‘현대차 노조 찬반투표는 부결된 것’이라고 헐뜯는 데서 거의 제정신이 아니다. 조중동 주장대로라면 유권자의 30퍼센트 정도밖에 득표하지 못한 이명박이 대통령인 것 자체가 문제다.

물론 더 적극적으로 조직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번 결과는 짧은 준비기간에 비춰 결코 낮은 찬성률이 아니다.

저들은 또 쇠고기와 민영화 등은 노조 현안이 아니어서 불법 파업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공공요금이 오르고, 광우병 쇠고기를 온 가족이 먹어야 하는 상황은 다른 무엇보다 다급한 노동자들의 ‘현안’이다.

전면공세

이번 투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 민주노총 지도부는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각개격파 시도에 취약할 수 있는 “야구경기”(이석행 위원장)식 투쟁보다는 전면적인 공세를 조직하는 것이 필요하다.

철도노조가 더 확실하게 대체운송을 막고, 화물 파업 효과로 일부 라인이 정지된 현대·기아차 노동자들의 동조 파업이 이어지면 화물 파업 승리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총파업이 예정된 7월 2일까지는 지금부터 무려 2주가 남았다. 정부가 반격을 시작한 상황에서 2주를 흘려보내는 것은 위험하다.

따라서 오늘 대의원대회는 투쟁 일정을 앞당겨 가능한 곳은 다음 주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결정할 필요가 있다. 지난 월요일 투본 대표자회의에서 화물연대 탄압시 즉각 파업에 돌입한다고 결정했던 만큼, 화물연대 조합원 수십여 명에게 구속·체포 영장이 떨어지고 수사가 진행되는 마당에 파업 일정을 앞당기지 못할 이유도 없다.

또 하루파업보다 더 강력하고 실질적인 파업 계획을 결의할 필요도 있다.

촛불과 노동자 투쟁이 더 긴밀히 융합하면 그 힘은 매우 강력할 것이다. 이 점에서 지난 주말 비정규직 노동자 대회에 참가한 수천 명의 행진 대열과 이번 주 덤프연대 2만여 명의 파업 대열이 시청 ‘촛불’ 광장을 지척에 두고 애써 청계광장에서 행진을 멈춘 것은 아쉽다.

파업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정작 과감하게 투쟁에 나서기를 꺼려서는 안 된다.

현장 활동가들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작된 파업 물결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민주노총의 파업 결정을 지지하면서, 노동조합 대의기구와 현장에서의 선동·조직화를 통해 파업이 앞당겨지고 하루 파업에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미 FTA·공공부문 민영화·의료와 교육 시장화·비정규직 확대·고용 유연화 등을 통해 재벌들의 천국과 노동자·서민들의 지옥을 만들려 한 이명박 불도저가 지금, 촛불 항쟁 속에 폐차 위기에 처해 있다.

눈앞에 다가 온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결의해야만 한다.

화물연대 파업에 승리를!

화물 노동자들의 반란이 전국을 뒤흔들며 주요 항만과 물류기지까지 마비시키고 있다.

비조합원들의 대대적 참가가 이번 파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전국 운송 트럭 32만 대 가운데 실제 운행되는 차량은 7천 대 정도라는 통계가 있다.

뜨거운 국민적 지지도 얻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폭주하는 지지 댓글과 시민들이 파업 농성장에 자발적으로 보내는 지원 물품만 봐도 알 수 있다.

많은 이들이 화물 운송 노동자들이 보여 준 커다란 힘에 고무받고 있다. 고유가 속에 폭리를 얻는 정유사를 규제하고 국영 에너지 기업을 만들어 기름값을 낮추라는 화물연대의 대안에 공감하고 있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다른 부문 노동자들에게도 영감과 자극을 주고 있다. 철도본부의 대체수송 거부로 화물열차의 일부 운행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도로 점거

물론, 물류가 자본주의의 혈관임을 잘 알고 있는 이명박이 언제까지나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조중동과 우파는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고 이명박에게 각종 주문을 했고, 이명박의 진두지휘 하에 청와대는 “단호대처” 운운하며 최후통첩성 협박과 탄압을 시작했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와 삼성·LG·현대기아·포스코 같은 대기업이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들려면 화물 노동자들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충분히 사용해야 한다.

비조합원들이 항구와 기지 주변의 농성장에 모일 수 있도록 조직하는 것도 필요하다.

파업의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항만 봉쇄와 고속도로 점거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2003년에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바로 그렇게 했다.

화물연대 지도부가 항만 봉쇄나 고속도로 점거를 투쟁 방법으로 분명히, 공식적으로 채택하지 않으면 오히려 애꿎은 노동자들이 경찰 탄압에 희생될 수 있다.

파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좀더 과단성 있는 방법을 써야 한다.

또, 철도노조의 대체수송 거부와 더불어 민주노총의 연대파업만큼 더 효과적이고 위력적인 승리 비결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