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적 존재” 김석기 사퇴:
사이코패스 이명박도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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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검찰·경찰이 합동으로 이명박 정권의 용산 살인 진압을 은폐하려 했다는 점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경찰이 살인 진압을 규탄하는 투쟁을 탄압하는 동안, 검찰은 ‘떼를 쓰던 철거민들이 도심 테러를 하다가 스스로 불을 내서 죽었고 경찰은 정당한 법집행을 했을 뿐’이라는 미리 짜맞춰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와대는 강호순 연쇄살인사건을 여론 조작에 이용하도록 진두지휘했다.
이들은 군포와 용산의 살인 피해자들이 겪었을 고통에는 처음부터 관심도 없었다. 그저 “용산 참사로 빚어진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살인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청와대가 경찰청에 보낸 메일)만을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흉악범죄에 대해 사형 집행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자들이 정작 무고한 철거민 다섯 명을 무참히 살해한 흉악범 김석기에게는 완전히 면죄부를 준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정권의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탄압·은폐·여론조작으로 김석기를 어떻게든 유임시키려 했지만, 경찰의 추악한 행위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항의에 밀려 김석기를 사퇴시켜야만 했다. 대신 탄압을 강화하고, “암적 존재” 운운하며 철거민들을 마녀사냥해 정국의 반전을 꾀하려 했다. 그러나 이조차도 ‘청와대 이메일 파문’이라는 “자폭” 행위 때문에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
이들의 꼼수와 막가파식 공작은 탄압·은폐·여론조작 없이는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고작 지지율 20~30퍼센트대에서 허우적대는 이명박은 자기 분수도 모른 채 “영국 정부의 국정 지지율은 20퍼센트대 초반, 일본은 10퍼센트대 초반”이라며 자위하지만 그 앞날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원세훈·현인택·윤증현 등 장관 내정자 청문회는 부패 의혹들이 끊임없이 터져나온 비리 전시장이었다. 그러나 부패·비리 천국을 하느님께 봉헌하고자 몸소 실천해 온 이명박은 이 자들을 일사천리로 장관에 임명했다.
이 구린내 나는 “암적 존재”들은 온갖 반민주·반노동자 악법으로 가득한 MB악법이라는 오물통을 들고 명박산성에 올라 온 국민에게 쏟아 붓는 “알카에다식 자폭 테러”를 저지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용산 살인 진압에 대한 은폐·조작조차 항의 운동에 밀려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다 보니, MB악법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것도 눈치를 보고 있다.
김석기가 물러났다고 운동이 주춤한다면, 그 뒤에는 저들이 살기를 드러내며 운동을 공격하고 온갖 악행들을 밀어붙이려 할 것이다. 따라서 저들이 주춤할 때 김석기를 물러나게 한 항의 운동의 성과를 더 밀고 나가야 한다. 용산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김석기 구속 처벌과 살인 주범 이명박 퇴진을 위해 2월 28일 10만 범국민대회로 모이자.
전철연 마녀사냥 중단하라!
온갖 진실 왜곡과 조작으로 얼룩진 검찰 발표에 힘입어 정부와 한나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본격적인 ‘전철연 죽이기’에 나섰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명박의 똘마니들은 앞다퉈 막말을 쏟아냈다. 용산 철거민 투쟁이 “알카에다식 자살폭탄 테러”(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였고, 전철연은 “세입자란 양의 탈을 쓴 불법 폭력 집단”(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이자 “외부세력을 끌어들여 큰 굿판을 벌이는 사람들”(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이라는 것이다.
이명박도 직접 나서 “전철연은 사실상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들인데 철거민들이 이들 틈바구니에서 여러 가지 피해를 보고 있어 안타깝다” 하고 거들었다. ‘전문 시위꾼 전철연’과 ‘순수 철거민’을 구분해 공격하는 전형적인 분열 공격 논리이자 전철연에 대한 마녀사냥이다.
그러나 전철연이야말로 철거민 당사자들이 서로 돕는 ‘순수 철거민’ 조직이다. 부동산 재산만 3백69억 원인 이명박이 “나도 한때 철거민이었다”며 ‘순수 철거민’들의 고통을 걱정하는 양 말하는 것은 정말이지 구역질 나는 일이다.
검찰도 전철연이 망루 시위에 개입한 댓가로 돈을 받아 낸 “불순 배후 세력”이라며 전철연 회원들 계좌를 추적하더니 결국 아무 근거도 찾지 못했다.
또, ‘전문 시위꾼’ 전철연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이명박의 ‘묻지마’ 개발이다. 그동안 뉴타운·재개발 지역에서 정부가 한 일은 “밀어붙이기식 대책 없는 강제철거”뿐이었다. 전철연의 투쟁 방식에 이견이 있는 전철협도 “결국, 철거민들은 전철협이나 전철연 같은 [철거민] 단체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전철연을 방어했다.
전철연 마녀사냥은 용산 참사의 책임을 전철연에게 떠넘겨 이명박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는 더러운 수작이다.
사람을 죽여 놓고도 한치 반성도 없는 “양의 탈을 쓴 불법 폭력 집단”이자 “암적 집단”인 저들이야말로 뿌리 뽑아야 할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