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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좌파의 구실이 중요하다

〈조선일보〉는 1979년과 2009년을 단순비교하면서 지금이나 그때나 마치 운동의 주요 세력을 단순히 상인계층이나 학생과 지식인으로만 한정하고 쟁점도 매우 축소시켜 도식화한다. 그러나 진실은 그렇지 않다. 1979년 혁명이나 2009년 투쟁 모두 권위주의 통치가 경제 위기 시기와 맞물려 노동계급의 저항을 낳았다.

그러나 1979년 이란 혁명은 노동계급의 권력 장악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옛 지배계급이 너무 취약해서 경제 위기와 아래로부터 반란에 부딪혀 권력을 유지할 수 없었지만, 노동계급은 운동을 지도할 수 있는 독자적 조직을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인텔리겐챠 집단이 사회 전체의 문제를 해결할 사명감을 느끼고 권력 장악에 도전할 수 있다고 [영국 사회주의자] 토니 클리프가 평한 바 있다.

호메이니를 위시한 인텔리겐챠 역시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는 그대로 남겨두면서도 자본의 소유와 통제를 혁명적으로 재조직하기 시작했고 샤의 측근이 소유했던 대규모 자본을 자신들이 통제하기에 이른다. 국가와 자본을 독자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주요 사회 계급 사이의 줄타기를 계속했다. 좌파 조직과 부르주아 조직을 번갈아 공격했고 그러면서도 좌파 이미지를 유지했다. 성직자들의 권력 장악은 혁명 이후 국가 권력의 공백을 반영한 것이었다.

1979년 경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좌파들의 구실이 중요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란 좌파들의 움직임을 신문에서 더 다뤄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