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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헤즈볼라를 증오하는 이유는 투쟁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시리아에 압력을 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시리아 정부가 레바논 남부의 이슬람주의 단체 헤즈볼라를 지원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테러” 조직이며 시리아는 “테러 지원국”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는, 헤즈볼라는 종교에 근거한 저항 운동인데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테러에 맞선 시아파 무슬림 단체들의 저항에서 발전한 것이다.

1982년 이스라엘은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끄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분쇄하기 위해 PLO 본부가 있던 레바논을 침공했다. 당시 많은 시아파 무슬림들이 이스라엘군을 환영했는데, 그 이유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지배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곧 이스라엘이 잔인한 점령군임을 깨달았다. 이스라엘군은 PLO를 레바논에서 축출하고 민간인 수천 명을 살해한 후 레바논의 대부분 지역에서 철수했지만, 남부에는 15킬로미터의 “완충 지대”를 남겨 두었다. 이스라엘군은 마을들을 폭격하고 민간인을 살해하고 발전소를 파괴했다.

20년 동안 중동 최강의 군대[이스라엘군]가 레바논 남부를 장악한 채 2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 기간 내내 이스라엘은 그 지역에서 철수하라는 UN 결의안을 번번이 묵살했다.

이스라엘의 점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1980년대 초에 헤즈볼라가 탄생했다. 헤즈볼라는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점점 더 강력한 세력으로 떠올랐다.

3년 전, 헤즈볼라가 이끈 저항 운동 때문에 이스라엘군은 철수해야 했고 레바논 민중은 환호했다. 고향에서 쫓겨나거나 재난을 피해 북쪽으로 달아났던 수만 명이 한 세대 만에 처음으로 고향에 돌아와 사람들과 재회했다. 그 기쁨은 시리아·페르시아만·요르단·이집트·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점령지 등 중동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대중의 지지를 받은 이유는 이스라엘에 맞서 싸웠을 뿐 아니라 초보적인 사회 복지망도 제공했기 때문이다. 헤즈볼라는 학교와 각종 병원을 세웠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옥을 다시 지었고, 농업 재건을 위해 농부들을 모아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레바논 의회에 국회의원도 진출시켰다.

헤즈볼라의 승리는 아랍 민중이 제국주의에 저항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런 아랍 민중의 능력을 없애고 싶어한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다고 주장해 왔다. 물론 이를 입증할 증거는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