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
우석균 선생을 추모하러 모인 이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이다. 한 사람의 생애를 누군가 대체하는 건 애초 불가능하지만, 선생을 두고 하는 말은 그가 해온 사회운동의 범위와 내용을 아무도 대신 할 수는 없으리라는 의미다. 실제로 그의 활동은 폭넓고 거침없고 엄밀했고 그래서 더 대담했다. ‘이윤보다 생명’을 정말 사랑했고, 그런 세상을 열망했다. 거리에서 주먹을 쥐고 외칠 때도 그랬지만, 마지막에는 눈물이 그렁해서도 그 말을 사랑했다. 이 글은 이윤보다 생명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던 그의 넓고 깊은 보폭 중 아주 일부일 뿐인 보건의료와 건강권 활동 이야기다.
선생은 건강을 계급투쟁의 한 측면으로 여겼다. 건강을 한 사회의 노동력 가치 일부이고, 계급투쟁의 모든 곳에 스며든 쟁점으로 보기를 바랐다. 동시에 노동력 재생산으로서의 이중적 측면 탓에 건강은 언제나 불평등하고 상품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도 했다. 자본이 온몸에 피와 오물을 뒤집어쓰고 세상에 나온 것처럼 자본주의 체제의 병적 징후들을 근본부터 싸워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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