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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고속:
파업 유지·확대가 승리의 관건이다

삼화고속 노동자들이 열흘 넘게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 파업으로 서울-인천 간 광역노선을 거의 멈추다 시피했다.

삼화고속 노조는 지난 7월 사흘간 전면파업으로 단체 교섭권을 쟁취했다. 그러나 사측은 뻔뻔하게도 약속한 교섭이 열 차례 진행되는 동안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사측은 파업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직장폐쇄를 하고 노조 사무실을 단수·단전했다.

10월 10일 파업 출정식

삼화고속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요구는 매우 정당하다. 노조의 애초 요구는 4천7백 원밖에 되지 않는 시급을 5천7백 원으로 인상해 줄 것과, 노동시간을 18시간으로 줄여달라는 것이었다. 삼화고속 노동자들은 하루 21시간 가까이 운전대를 붙잡고도, 인천의 다른 시내버스 노동자들에 견줘 50만 원이나 적은 임금을 받아 왔다.

사측은 적자 핑계를 대며 요금 인상 없이는 임금 인상도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삼화고속은 지난 10년 동안 1년을 제외하고는 매해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남겨 왔다. 작년에는 대표이사의 50억 원대 고급 빌라 매입설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런 사측이 올해는 48억 적자라며 최근 내놓은 감사보고서에는 국가보조금 항목이 삭제돼 있는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화고속은 매해 인천시에게 지원금 70억 원을 받고 있다. 또한 서울-인천 간 삼화고속 버스요금은 2천2백 원으로 다른 경기지역보다 5백 원이 더 많다. 나대진 지회장은 “시민의 발인 교통수단이 사주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70억 원이라는 국민 혈세를 삼화고속에 지원해 주면서 사태를 해결하기는커녕 손을 놓고 있는 인천시”를 비판했다.

열흘이 넘도록 조합원 거의 대부분이 파업에 열의있게 참가하고 있다. 차고지 7군데에서 파업 농성도 계속하고 있다. 올해 들어 사측에 맞서 민주노조를 세운 경험은 조합원들에게 자신감을 줬다. 공공운수노조 인천본부, 인천 지역의 진보정당·시민사회단체, 투쟁 작업장 노동자들의 연대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노조가 애초의 요구에서 임금 인상율을 일부 수정하면서 다시 교섭이 재개됐지만, 사측은 여전히 임금 3.5퍼센트 인상을 고집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강력한 파업 유지와 확대, 그리고 연대 투쟁만이 노동자들의 요구를 쟁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