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내 의견그룹 '진보의 정체성과 노동중심성을 지키려는 사람들' 성명:
통합진보당은 보수세력의 마녀사냥으로부터 김지윤 씨를 변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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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명은 3월 10일 통합진보당 내 의견그룹인 '진보의 정체성과 노동중심성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발표한 성명이다.
[‘(가)진보의 정체성과 노동 중심성을 지키려는 사람들’ 성명서]
제주 해군 기지 건설 반대한다
통합진보당은 보수 세력의 마녀사냥으로부터 김지윤 후보를 변호해야 한다
지금 제주도 강정마을은 전장터나 다름없다. 국민을 수호한다는 군대가 국민을 상대로 전투를 치르고 있다는 강정 마을 현지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통합진보당은 진작에 제주 해군 기지 건설을 반대했다. 옳은 입장이다.
미국의 동아시아 패권 전략과 긴밀히 연관돼 있는 제주 해군 기지 건설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할 것이기 때문이다.
곧, 중국을 자극해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경쟁을 부추길 공산이 큰 호전적 사업이다.
뿐 아니라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반환경적 사업이자 강정마을 주민들의 의사를 묵살하고 삶의 터전을 빼앗는 반민주적이고 반민중적 사업이다.
따라서 강정 마을 주민과 평화운동가들의 투쟁은 완전히 정당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와 해군은 정당한 투쟁을 폭압적으로 탄압했다.
제주 ‘해적’ 기지라는 말은 이 과정에서 나왔다. 마을 주민들의 한탄과 분노가 담겨 있는 제주 ‘해적’ 기지라는 말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정부와 언론이 철저하게 진실을 가로막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우리 당 청년 비례 경선 후보 김지윤 씨가 “제주 해적 기지 건설 반대한다‘는 인증샷을 SNS에 올렸다.
그러자 보수세력이 격분하고 있다. 해군 참모총장과 강용석이 김지윤 후보를 고소고발했다. 강용석의 미치광이 행동이야 새삼스러울 것 없지만, 국방부와 해군의 발표는 군의 정치 개입이다.
제주 해군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통합진보당은 마땅히 핍박받는 주민들의 편에 서서 보수세력의 마냥사냥으로부터 김지윤 씨를 변호해야 한다.
더욱이 김지윤 후보에 대한 마녀사냥은 이명박 정부와 보수진영의 반동적 공세의 일환이다.
이명박 정부는 MBC 노동자 파업에 대한 강경한 대처, 제주 해군 기지 건설 착수, 핵안보정상회의, 한미FTA 발효 등 보수세력을 결집해 총선을 치르고자 한다.
그런데 당의 대응은 오히려 어정쩡하거나 회피하는 모양새다. 통합진보당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김지윤 후보 발언이 “통합진보당의 공식 입장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 왔다. 그러자 새누리당 비대위원 이준석이 열심히 리트윗하고 있다.
특히,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는 유시민 공동대표의 인터뷰는 매우 유감스럽다. 유 공동대표는 같은 인터뷰에서 “확고한 반전 평화주의 이런 것을 표방하는 사람들”과도 선을 그었다. “반전 평화”는 진보의 원칙이다. 과연 유 공동대표가 진보정당의 지도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이 든다.
과거 제주 해군 기지에 대해 말 바꾸기를 했던 유시민 공동대표는 지금 자신이 지도자로 있는 당의 청년 비례 후보가 보수세력한테서 악의적 공격을 받고 있는데도 기회주의적 처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세력에게는 진보정당이 늘 눈엣가시다.
민주노동당 시절에도 강기갑 의원이 ‘공중부양 신기’를 하고, 김선동 의원이 의사당에서 최루탄을 터뜨리자 보수세력이 광분한 적이 있다.
그때 민주노동당은 두 의원의 행위가 부적절했다고 선을 긋지 않았다. 당시 민주노동당은 왜 두 의원이 그런 행위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대중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려고 노력했다.
지금이라도 유시민 공동대표는 군이 정치에 개입하려 하고 당 후보의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으려 하는 것에 항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통합진보당이 모호한 태도를 중단하고 김지윤 후보를 변호해야 한다.
끝으로, 현 상황에서 김지윤 후보가 경선 중인 청년 비례 후보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 김지윤 후보를 변호하느냐 마느냐의 잣대가 될 수는 없다.
우리 진노사는 특정 청년 비례 후보를 지지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진노사는 다른 후보들이 그런 처지에 놓였더라도 즉각 변호했을 것이다. 그것이 진보 정치가 취해야 할 정도(正道)라고 보기 때문이다.
2012년 3월 10일
(가)‘진보의 정체성과 노동 중심성을 지키려는 사람들’(진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