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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판 막으려 학생자치 억누르는 성균관대

삼성이 노동자들을 상대로 벌이는 악랄한 짓은 삼성이 재단으로 있는 성균관대에서도 학내 구성원들을 상대로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다. 학교 당국은 학내 구성원들이 삼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려고만 하면 학생자치와 학내 민주주의 따위는 깡그리 무시하고 이를 막아 왔다.

학교 당국은 지난 9월 27일 학내 동아리 ‘노동문제연구회’가 개최하려던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와의 간담회를 막으려 간담회 장소를 폐쇄했다. 간담회 장소로 사용하려던 곳은 학생자치기구인 동아리연합회가 직접 관리하는 곳인데도 학교 당국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노동문제연구회’는 “간담회 당일 학교 측에서는 … 삼성 관련 사안은 윗분들이 불편해하시니 본부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진행하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10월 14일, 성균관대 학보 〈성대신문〉 전 기자단(이하 기자단)은 이 문제를 〈성대신문〉 1552호 대체 기사로 다루려다가 김통원 주간 교수가 “일방적으로 결호를 선언”해 〈성대신문〉이 발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기자단과의 회의 자리에서 이 문제를 다룬 기사가 “학교 측에 너무 불리하게 쓴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고 한다.

기자단에 따르면 그 동안 “△특정 사안에 대해 기사화하는 것을 막았으며(제3캠퍼스) △축소 보도를 지시했고(국정원 댓글 여론 조작 사태) △기사 헤드 및 내용을 수정할 것을 요구(불법 영어캠프 관련 기사 헤드, 환경영화제 협찬 기업 명칭)했다.”

기자단은 주간 교수 사퇴와 성대언론사규정의 ‘편집장·국장 및 학생기자는 주간이 임명한다’는 조항 삭제, ‘총장에게 귀속된 배포 여부 결정권(배포권)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당국의 학생자치와 학내 민주주의 탄압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