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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 파괴에 맞서 파업 6백 일을 향하고 있는 노동자들

지난해 4월 23일 시작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하 골든브릿지) 노동자들의 파업이 6백 일을 향해 가고 있다. 역대 최장기 파업이라는 이랜드 파업(5백10일)을 넘어섰다.

골든브릿지 회장인 이상준은 2005년에, 영국계 투기자본이 단물만 빼먹고 청산하려던 브릿지증권을 인수했다. 그는 2007년 5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지인과 친구들, 심지어 비서까지 명의 상의 대표이사로 임명하면서 막후에서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한다.

인수 전에 그는 노조에 ‘공동인수 및 공동경영에 관한 약정서’를 제출하며 인수를 제안했다. 이 약정서에는 “직원들의 민주적이고 포괄적인 경영참가제도 운영”, “우리사주조합제도 운영과 우리사주조합의 등기이사 추천권 부여” 등 몇 가지 파격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노조는 그의 노동운동 경력을 믿고,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도 마다하고 조합원 투표로 이상준을 인수자로 선택했다. 이상준은 수십억 원의 종자돈으로 9천억 원대의 자산을 소유한 상장 증권회사의 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이후 이상준은 입을 싹 씻고 본색을 드러냈다. 공동경영약정서는 철저히 무시됐다. 독단경영은 물론, 수시로 차명 소유한 비상장 위장 계열사와 부실 계열사로 자금을 유출했다. 이전 경영진과 마찬가지로 단물만 빼먹고 ‘먹튀’하려는 것이고, 당연히 노조는 반발했다.

2011년 5월에 이상준은 대학 동창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노조를 탄압했다. 이상준은 노조 파괴 전문으로 악명 높은 창조컨설팅 출신 인사를 인사담당자로 채용해, 조합원에 대한 노조 탈퇴 협박, 단체협약 전반에 대한 개악 시도, 단체협약 해지 등 노조 파괴에 전력을 기울였다.

노조가 이에 맞서 파업에 돌입하자, 이상준은 파업 중인 비정규직 조합원을 해고하고 용역깡패까지 동원해 불법 대체인력을 투입했다. 비조합원인 지점장, 팀장들까지 보직 사퇴를 결의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악랄했다.

그러나 이상준은 무기한 정직 등으로 무더기 징계로 보복하고, 파업 중인 조합원들을 분열시키려고 돈이 궁할 때인 명절 즈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비열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

자본시장법 위반과 배임, 횡령, 부당노동행위로 기소돼 금융위원회가 경고를 하고 5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이상준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보란듯이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날치기하며 자금을 부실계열사로 빼돌리려 들었다.

동시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을 상대로 용역깡패 1백30명을 투입했고 노조의 파업과 농성에는 고소·고발과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남발했다.

최근 사측은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10월 27일 본사 앞 농성 천막을 기습 철거했다. 심지어 천막 자리에 렌터카를 올려놓기까지 했다. 이에 항의해 김호열 노조 지부장이 본사 난간 농성에 돌입하자, 경찰과 소방대가 바로 출동해 위험천만한 진압 작전을 벌였다. 경찰은 김호열 지부장을 연행해서 골든브릿지 사측을 비호했다.

골든브릿지 조합원들은 장기 파업으로 매우 힘겹지만 파업 이탈자는 거의 없다. 노동자들은 투쟁의 정당성을 확신하며 똘똘 뭉쳐 싸우고 있다. 노조파괴 분쇄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굳건하게 투쟁하는 골든브릿지 노동자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연대와 응원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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