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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선일 씨 추모와 이라크 파병 철회를 위한 촛불집회

6월 23일 저녁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는 ꡐ고 김선일 씨 추모와 이라크 파병 철회를 위한 촛불집회ꡑ가 열렸다. 4천여 명의 참가자들은 ꡐ노무현도 김선일 씨 살해의 공범이다ꡑ, ꡐ국민의 생명 볼모로 잡은 노무현은 퇴진하라ꡑ, ꡐ정부가 내 아들을 죽였다ꡑ라고 써 있는 팻말을 들고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분노를 보여 주었다.
전국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는 ꡒ선일이는 노무현 대통령과 미국 CIA와 펜타곤이 공조해서 죽인 것ꡓ이고 무엇보다 ꡒ오만방자한 노무현ꡓ이 죽인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ꡒ파병철회는 테러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복종하는 것ꡓ이라고 주장했다. ꡒ386․전대협․운동경력을 팔아 금배지를 단 자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ꡓ라며 열우당 초선의원들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침묵을 비난했다.
한총련 백종호 의장은 ꡒ국익을 가지고 국민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ꡓ 노무현 정부를 비난하고 ꡒ60년간 계속된 한미동맹이 이런 죽음을 가져ꡓ왔다고 지적했다.
다함께 활동가 김어진 씨는 ꡒ이라크 저항단체의 테러가 ꡐ땅콩ꡑ이라면, 제국주의 군대가 이라크에서 벌인 테러는 ꡐ태산ꡑꡓ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ꡒ파병 반대한다며 단식까지 하더니 이젠 파병 변호사ꡓ가 된 임종석과 ꡒ노무현의 정치적 경호실장 유시민ꡓ같은 자들을 믿지 말고, ꡒ우리의 진정한 힘인 대중행동으로 파병을 막아내자ꡓ고 주장했다. 서울대의 몇 단과대가 농활을 연기하고 6월 26일 집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대열에서 환호가 터졌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매일 저녁 7시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며, 6월 26일과 30일에는 대규모 범국민 총궐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병규


병원 파업이 보여 준 것

지난 6월 10일부터 시작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의 산별 ꡐ총파업ꡑ이 6월 22일 노사 합의로 잠정 중단됐다.
병원 노동자들은 파업 전야제부터 시작해 8천~1만 명이 파업 거점인 고려대와 광화문 등에서 위력적인 집회를 벌이며 뜨거운 파업 열기를 보여 주었다.
ꡐ돈보다 생명을ꡑ이라는 구호를 내건 병원 노동자들의 투쟁은, 돈 없으면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어야 하는 의료의 상품화를 막기 위한 투쟁이었다.
보건의료노조의 홍명옥 부위원장은 6월 16일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ꡒ항암치료를 받던 환자가 입원비가 없어 퇴원한 뒤 보름만에 영안실로 실려 오고, 불치병 환자가 병원비를 못 내 미안하다며 편지를 남기고 야반도주를 하고 있다ꡓ고 의료 현실을 폭로했다.
노동자들은 온전한 주5일제 쟁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의료공공성 확대 등을 요구했다.
꿈적도 않는 사측에 맞서 보건의료노조는 서울의 주요 병원 로비 점거 투쟁을 벌였다.
경북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전남대병원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 대오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의 절실함과 비정규직과 정규직 연대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
무엇보다 6월 13일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 정상회의 반대 투쟁에 4천 명 이상의 병원 노동자들이 ꡐ돈보다 생명을ꡑ, ꡐ건강은 상품이 아니다ꡑ라는 구호를 외치며 참가해 커다란 힘을 주었다.
사용자측의 진전된 안이 나오지 않자 보건의료노조는 로비 점거 대상 병원을 11개로 확대했다.
투쟁이 거세지자 정부는 직권중재 협박 카드를 빼들었다. 민주노총은 직권중재시 ꡐ총력 투쟁ꡑ을 앞당기겠다고 발표했고 보건의료노조도 1만 5천 명의 상경투쟁을 결의했다.
하지만 직권중재로 불법파업이 되면 노조의 조직과 재정이 위태로워진다는 압력에 굴복해 노조 지도부는 6월 21일 밤 병원 측과 잠정합의를 이루었다.
합의안에서 핵심 요구인 온전한 주5일제는 1년 뒤 재논의하기로 했고 주5일을 위한 인력충원도 지부별 교섭으로 넘겨졌다. 비정규직 문제도 아무 진전이 없었다.

콩고물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 열기가 파업 13일째에도 여전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합의안은 불필요한 타협이 아닐 수 없다.
한 지부 간부는 ꡒ개악된 안을 산별교섭으로 타결해서 오히려 투쟁을 더 하려는 선진적 지부들의 입지를 좁혀 버렸다.ꡓ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합의로 7월 1일 이후 입사하는 노동자들은 생리휴가․연월차 휴가가 무급이고 수당으로 보전되지도 않는다. 한 조합원은 ꡒ후배가 ꡐ왜 나는 생리휴가가 무급이에요ꡑ라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나?ꡓ라며 곤혹스러워했다.
서울대병원 지부는 ꡒ기존 단체협약을 저하시켜 버린 ꡐ산별노사합의안ꡑꡓ을 비판하며 ꡒ정규직에게만 약간의 콩고물을 주는 방식의 임금 보상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은 고사하고 정규직내의 단결조차 파괴하고 있ꡓ는 ꡐ산별노사합의서ꡑ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6월 23일 〈파업속보〉).
6월 23일 서울대․경북대 병원은 지부별 파업 투쟁을 계속할 것을 결의했다.
이대․고대․한양대 병원 사측은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들고 나오고 있고 광명성애병원 사측은 지부 지도부를 고소․고발했다.
보건의료노조 지도부는 ꡐ최초의 산별교섭을 타결하고 산별교섭 시대를 개막ꡑ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산별 공동 투쟁을 통한 요구 쟁취보다 산별교섭 틀 자체가 더 중요한 것일 수는 없다.
이번 파업은 노동자들의 높은 투쟁 결의와, 산별교섭 자체에 집착하며 정작 투쟁의 요구를 잊어버린 지도부의 지도력이 뚜렷이 대비되는 투쟁이었다.
한편 노사정 대화의 틀을 유지하려는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는 합의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압력을 행사했다.
현재 보건의료노조 지도부는 이 합의안을 언제 어느 단위의 투표로 통과시킬지 시간을 끌며 반발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의 대의원과 조합원들은 이 합의안을 거부해야 한다.
그리고 산별교섭에서 놓쳐버린 노동자들의 요구를 지부별 파업과 연대투쟁으로 쟁취해 내야 한다.
전하연


택시파업

6월 16일 새벽 4시부터 시작된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이하 민택노련)의 파업이 정부로부터 어느 정도 양보를 얻어내며 17시간만에 끝났다.
1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참가한 택시 파업은 전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벌어졌다.
특히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에는 4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앞 유리에 커다랗게 ꡒ파업 택시ꡓ라는 딱지를 붙인 택시 2천여 대를 집회장 주변에 즐비하게 세워 놓고 파업 대열을 이루었다.
택시 노동자들은 부가세 감면분 전액 지급과 택시 요금 인상 백지화, 최저 임금제 등 택시 제도 개선 방안을 요구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정오교통의 조경식 동지가 분신했고, 정오교통 노동자들은 전면 파업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건설교통부는 6월 11일 택시총량제 도입(신규 면허 발급 중단)과 요금 인상 계획 등을 뼈대로 한 택시제도 ꡐ개악안ꡑ을 발표했다.
그렇잖아도 택시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 맞교대에 평균 10시간 이상씩 일하고서도 생계가 파탄나는 지경이다. 올해에만 네 명의 택시 노동자가 목숨을 끊었다. 6월 16일에도 한 택시 노동자가, 아직도 겨울바지를 입고 있는 자신의 딸에게 반바지조차 사주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청와대 앞에서 분신했다.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건교부는 뒤늦게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부가세 경감분 전액 지급을 조세특례제한법에 명시할 것을 약속했고, 택시 요금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또 노동부는 정오교통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오교통 노동자들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더구나 정부는 10명의 노동자들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해 정오교통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건교부의 양보가 불완전했기에 민택노련 지도부의 파업 중단 선언 이후에도 정오교통 뿐 아니라 광주 20개사, 강릉 5개사, 서울의 2개 사업장이 계속 파업을 이어갔다.
민택노련 지도부는 서둘러 파업을 중단할 것이 아니라 파업을 유지하며 사측에 압력을 넣었더라면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따낼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이러한 택시 노동자들의 투쟁은 파업중이던 병원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돼 부문을 뛰어 넘어 연대 투쟁의 기풍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오정숙


서비스연맹 결의대회와 뉴코아 파업

지난 6월 21일 서비스연맹 결의대회가 3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렸다. 6월 19일 전면파업에 돌입한 뉴코아 백화점 노동자 1천2백여 명이 참가해 집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백화점과 할인점, 호텔 등의 서비스 업계 사장들은 오는 7월 주5일제가 시행되면 매장 영업 시간을 더욱 연장하려 한다. 그리되면 노동시간이 줄기는커녕 더욱 늘어날 것이다.
서비스연맹 김형근 위원장은 ꡒ사측이 무성의한 교섭으로 일관한다면 이 달 말이나 7월 초 연대투쟁을 벌일 것ꡓ이라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ꡒ우리도 가족들과 함께 편한 시간을 가지고 싶다. 부족한 인원은 충원하면 되는데 사측은 인원을 늘리려 하지 않고 비정규직을 선호하고 있다ꡓ고 성토했다.
뉴코아 백화점 노조는 93.1퍼센트의 높은 찬성으로 전국 12개 점포가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 탄압으로 악명 높은 이랜드가 뉴코아를 인수한 후 벌이는 한판 승부라 파업의 의미는 남다르다.
6월 22일에는 현대백화점노조와 롯데호텔노조가 쟁의 조정 신청에 들어갔다. 뉴코아 백화점 노동자 투쟁 같은 단호한 투쟁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
공길숙


궤도 노동자 전진대회

6월 17일 3천여 명의 궤도연대 노동자들이 서울역에 모여 ꡐ주5일제 쟁취,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궤도 노동자 전진대회ꡑ를 열었다.
노동자들의 핵심 요구는 2가지다. 주5일제 실시에 맞춰 신규인원을 충원해서 청년실업을 해소하자는 것, 그리고 대중교통 요금 인상 반대다.
ꡒ지금도 철도토목은 정원에서 87명이나 부족하다. 과로에 시달리다 한 달에 5명이 죽는 일도 있었다. 그런데도 사측은 오히려 ꡐ주5일제 하면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니 인원을 1백93명 감축하자ꡑ고 한다.ꡓ(서울지하철 토목 노동자)
ꡒ1인 승무 때문에 기관사들의 정신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 8백50여 명의 기관사 중 13명이 정신장애를 앓고, 불안장애로 전문의 검진 대상 판정을 받은 사람이 1백15명이다. 그래서 주5일제 하면서 인원 충원하자고 요구했는데, 사측은 ꡐ단 한 명도 충원할 수 없다ꡑ고 한다.ꡓ(도시철도 기관사)
정부와 사측은 노동시간 단축이 ꡒ근로자에게는 삶의 질 향상을, 사용자에게는 생산성 향상을 가져와야 한다ꡓ고 주장한다. 그러나 노동자들 말대로 ꡒ인원이 부족해서 사람이 죽어나가고 위험한 운행을 계속하고 있는 마당에 삶의 질 향상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이야기하는 것은 모순이다.ꡓ
노동자들은 요금 인상에도 반대한다. 민주노동당 서울시의원 심재옥 씨는 ꡒ어차피 부자들은 지하철 안 탄다. 가난한 시민의 발을 위해서 가난한 노동자들이 앞장서자ꡓ고 주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공공연맹 이호동 위원장은 궤도연대 투쟁을 ꡒ돈보다 사람, 이윤보다 시민안전, 수익성보다 공공성을 위한 투쟁ꡓ이라고 규정했다.
궤도연대 노동자들은 7월 초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7월 중순 투쟁과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 도시철도 노동자는 ꡒ각자 싸우고 교섭하고 타결해서는 승리하기 힘들다. 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가 앞장서면 인천․대구․부산도 동참할 것이다. 처음으로 이렇게 한 자리에 모였으니, 모두 단결해서 함께 싸운다면 함께 승리할 수 있다.ꡓ고 연대 투쟁을 강조했다.
김태훈


한미은행

한미은행 노동자들이 시티그룹의 인수합병에 맞서 파업을 결의했다. 파업 찬반투표에 참여한 2천503명 중 94퍼센트가 파업에 찬성했다.
한미노조의 핵심 요구는 합병시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 직원의 고용 보장이다.
이를 위해 한미노조는 본조인 금융노조와 함께 비정규직 직원들을 금융노조 비정규지부로 가입시키고 있다. 또한 파업에 참여하는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어떤 불이익도 없도록 노조가 끝까지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6월 11일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조합원의 거의 전부인 2천4백여 명이 참석해 밤을 새며 집회와 본관 점거 등 파업 예행 연습을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현 은행장은 시티그룹의 인수를 환영하며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은행장은 전 직원 투쟁복 착용을 막기 위해 부점장을 동원하는 등 노조 탄압에 혈안이 돼 있다. 6월 21일 교섭에서도 사측은 오히려 단체협약 개악안을 제시했다.
지금 한미노조는 파업 체제로 돌입해 직급 당 40만 원에서 1백만 원씩 파업 기금을 갹출하고 전 분회 투쟁위원회와 사수대 구성도 모두 마쳤다.
금융노조가 임단협 결렬로 본격 투쟁에 돌입하는 7월 1일 이후에 한미은행 노동자들은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문성


대경 노동자 투쟁

(주)대경 노동자들은 올 4월 22일 노조를 설립하고 회사측에 교섭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용역 깡패들을 고용해 노동자들을 위협했고, 5월 26일 새벽 야간조업 중이던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몰아내고는 불법적인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것에 항의하기 위해, 6월 9일에 금속연맹 영남권지부 소속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 조합원들 800여 명이 (주)대경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이후 현장으로 들어가려는 조합원들을 경찰이 막았고, 경찰과 조합원이 몸싸움을 벌이는 사이 뒤에 있던 용역 깡패들이 분말소화기를 뿌리고 쇠파이프를 마구 휘둘렀다.
집회 마무리 시점에는 아예 경찰과 용역 깡패가 합동작전을 펼쳤다. 금속노조의 한 간부는 경찰에 둘러싸여 고립된 뒤, 용역 깡패에게 폭행당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가 말하는 ꡒ사회적 합의ꡓ가 무엇을 뜻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는 폭행책임자 처벌과 경찰의 사과,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했고, 6월 23일 영남권에서 노동자 대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투쟁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뒤늦게 사측은 협상에 임했고 용역 깡패들을 철수시켰다. 이후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과 징계해고를 철회할 것도 약속했다.
이연진


인천외고

지난 4월 26일부터 시작된 인천외국어고등학교 박춘배․이주용 교사의 파면 철회 투쟁이 58일째가 되었다. 또한 6월 7일 인천외고 재학생들의 전면적인 수업 거부에 학교장이 휴업령을 발표했고 6월 8일부터 두 교사는 단식 투쟁을 벌여 15일째를 맞았다.
학생들 또한 전면적인 수업 거부로 교사들의 파면에 항의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장․재단 및 교육청은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주용 교사는 단식 14일째인 6월 21일 실신했고, 여러 학생들이 전학․자퇴로 학교를 떠났다.
교육청은 사립학교법을 들이대며 학사 파행을 유도해놓고 언론의 집중 조명, 국회조사 등으로 사태가 불거지자 특별감사를 시작하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단식 15일째인 박춘배 교사는 재단의 올바른 판단과 교육청의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6월 23일 단식 농성을 풀었다.
박춘배․이주용 교사는 재단 측에서 6월26일까지 인정할 수 있는, 학교정상화를 위한 해결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외고 교사와 학생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사립학교법이 조속히 개정돼야한다.
이슬기


정읍시청 환경미화원 노동자 투쟁

열린우리당 유성엽이 시장으로 있는 정읍시는 지난 5월 7일 환경미화원 노동자 97명 중 41명에 대한 정리해고와 26명에 대한 민간 위탁을 노조와 아무런 협의 없이 고지했다. 이는 환경미화원들을 상용직화하겠다던 노무현 정부의 ꡐ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ꡑ의 허구성을 보여 주었다.
정읍시청은 이번 조치가 환경미화원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목표에 따른 것임을 감추지 않았다. 6월 8일 노조와 교섭 석상에서 시청 환경과장 정윤석은 ꡒ민간업체들은 ꡐ이 썩을 놈들아 청소해!ꡑ 하면서 일을 마구 시킬 수 있기 때문ꡓ에 민간 위탁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해고 철회와 민간 위탁 전환 결정의 원천 무효를 요구하며 40일 넘게 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들이 6월 10일 파업에 들어가자 정읍시청은 경찰력을 투입하고 시청 공무원을 동원해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강제로 끌어냈다.
40명의 노동자가 전원 연행됐고, 이 과정에서 항의하며 분신하려 했던 해고 노동자 김재균 씨는 어처구니없게도 휘발유가 경찰 옷에 튀었다는 이유로 방화기도․특수공무집행방해로 구속됐다.
환경미화원 노동자들은 6월 14일부터 전주노동사무소 앞에서 노숙투쟁을 벌이며 정읍시장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
6월 16일에는 민주노총 전북본부 소속 1천2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농성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 및 연대 집회를 열었다.
이병무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지하철 노동자들

서울시의 요금 인상에 맞서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이 나서고 있다. 단 3일만에 역무지부 노동자들은 2만여 명에 가까운 서명을 받았다.
현장 대의원들의 발의로 시작된 서명 운동은 처음에는 많은 곳에서 조직되지 못했다. 하지만 신도림역에서 첫날에만 3천여 명이 넘는 시민 서명을 받은 2호선 서부지회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한 자신감은 곧 다른 지회로 확산됐다.
파업 때마다 ꡒ시민의 발ꡓ을 묶는다는 ꡐ여론몰이ꡑ에 시달리던 지하철 노동자들에겐 시민들로부터 지지받는다는 것 자체가 자신감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다른 지부의 노동자들까지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고, 이후 도시철도노조, 인천지하철노조 등도 항의 운동을 이어나가 서울시가 7월 1일 강행하려는 요금 인상을 막아내려 하고 있다.
노동조합 지도부는 현장 대의원들의 의지를 수렴해 7월 1일 요금 인상을 막아낼 수 있는 과감한 행동을 조직해야 한다. 저들의 논리대로 지하철은 ꡒ시민의 발ꡓ이다. 과연 누가 ꡒ시민의 발ꡓ을 묶으려 하는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보여 줘야 한다.
송현송
(서울지하철노조 역무지부 대의원)


금호타이어 파업 승리
정규직․비정규직 연대 파업으로 승리하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 지난 4월에 이어 또 한번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6월 6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금호타이어 정규직 노조가 파업 5일 만에 승리를 거둔 것이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지난 4월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 투쟁으로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282명 전원 정규직이 되는 커다란 승리를 거둔 바 있다(〈다함께〉 30호 참조).
이번 투쟁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가 승리의 지렛대 역할을 했다.
금호타이어 정규직 노조는 이번 임단협 투쟁에서 임금 인상과 주5일제 등 정규직 관련 요구안과 더불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정규직화를 위한 ꡐ별도요구안ꡑ을 마련해 정규․비정규 공동 투쟁을 준비했다.
사측은 ꡒ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비용 때문에 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인상하기 어렵다ꡓ며 어떻게든 노동자들을 이간질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 파업으로 화답했다. 정규직의 전면 파업에 이어 이틀 뒤 8일부터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에 동참했다.
연대 파업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다. 비정규직의 파업 가세 덕분에 ꡒ공장 가동은 전면 중단ꡓ됐고, 노조는 ꡒ교섭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됐다.ꡓ ꡒ비정규직 노조와의 연대 투쟁으로 파업의 힘이 더욱 증가됐다.ꡓ(배현수 정규직노조 위원장)
또 지난 4월 투쟁을 통해 ꡒ정규직이 된 비정규직 출신 조합원들이 선봉대로 활동하는 등 [파업은] 어느 해보다도 힘이 넘쳤다.ꡓ
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 파업을 통해 기본급 7퍼센트 인상과 상여금 50퍼센트 인상을 따낼 수 있었다. 또 사측이 한사코 받아들이려 하지 않던 근로조건 후퇴 없는 주5일제(연월차 휴가 현행 유지)도 지켜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은 정규직 보다 높은 10퍼센트 인상됐고 지난 4월에 이어 추가로 45명이 정규직이 됐다. 나아가 128개 직무를 완전 정규직 업무로 전환하기로 함으로써 이후 비정규직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도 차단했다.
적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조 2기 지도부가 좀 더 적극적인 연대 투쟁을 조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번 투쟁의 의미는 너무나 중요하다.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