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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여객 진기승 동지 자살 기도:
“사측의 노동 탄압이 비극을 불렀다”

지난 4월 30일, 전주 신성여객에서 민주버스지회 해고 조합원인 진기승 동지가 회사에서 목을 매는 일이 일어났다. 인간의 생명보다 이윤이 중시해 온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들에게 사람들의 분노가 끌어 오르고 있을 때, 돈벌이에 눈이 멀어 노동자들을 탄압한 사측 때문에 고통을 당해 온 노동자가 목숨을 던진 것이다.

그는 얼마나 분개했는지 국기봉에 목을 매고 뛰어 내렸다. 운행을 마치고 들어오는 동료들이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다.

그는 휴대폰에 남긴 유서에서 사측의 악랄한 노무관리를 규탄했다. 주변 노동자들도 그가 최근 사측의 회유와 협박에 심적으로 많이 괴로워했다고 말한다.

진기승 동지는 2010년과 2012년 파업을 비롯해 투쟁의 선두에서 싸웠고, 그 때문에 2012년에 표적 해고됐다. 그는 구속되기도 했고, 경제적 고통 등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는 아픔도 겪었다.

사측은 이런 그의 처지를 이용해 최근 집중적으로 회유를 했다고 한다. 한 동료는 사측이 복직을 미끼로 가한 압박 때문에 진기승 동지가 얼마나 괴로워했는지에 관해 말했다.

“사측은 그 고통스럽고 굴욕적인 과정까지 너를 탄압하고 농락했다. 사측과 악질 관리자들은 민주노조 조합원으로서 지켜 온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것을 강요했고, 너는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괴로워했다.”

그런데 원통하게도 그가 목을 맨 다음 날 행정소송에서 부당 해고 판결이 나왔다. 법원조차 사측이 오로지 탄압에 혈안이 돼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줬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분노한 조합원들은 즉각 사무실을 점거했고, “제대로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신성여객 민주버스지회 조합원들은 6일부터 무기한 승무 거부에 돌입했다. 지금도 노동자 1백여 명이 승무 거부와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5월 7~8일에는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들도 동조하며 승무 거부에 동참하기도 했다.

민주버스 지부와 민주노총 지역본부, 그리고 지역 시민 사회단체들도 사업주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연대 투쟁을 하기로 결의했다. 7일에는 1천여 명이 모여 집회를 진행했고 17일에도 집중 집회가 열린다.

노동자들을 끔찍한 고통과 자살 기도로까지 이어지게 만든 사측의 탄압은 당장 중단돼야 하고해고자들을 복직시켜야 한다.

“다음 생에는 버스기사가 대우 받는 곳에서 태어나고 싶다”는 진기승 동지의 유언처럼, 버스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도 대폭 개선돼야 한다. 이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조처다. 이를 위해 노동자와 시민이 연대 투쟁해 악질 사업주의 사업권을 회수하고 나아가 완전공영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 아래 링크(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 해당 기사)에 들어가시면, 신성여객지회 최준기 조합원이 진기승 동지에게 보낸 편지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242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