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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이라크는 나라의 해방을 위해 싸우고 있다

필리핀의 반자본주의 활동가이자 저술가인 월든 벨로가 우리 운동이 이라크 저항세력을 지지하고 점령의 즉각 종식을 요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 글은 월든 벨로가 지난 달 레바논에서 한 연설 “반전 운동과 반세계화 운동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Where next for the anti-war and anti-globalisation movements?)를 축약한 것이다. 연설 전문(全文)은 www.focusweb.org 참조.

미국이 결국 이라크 저항세력에게 패배할 것인가 아닌가는 이제 더는 문제가 아니다. 미국은 패배할 것이다.
문제는 미국이 불가능한 상황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문제의 해답과 관련해서, 세계 반전 운동에서 우리가 하는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이라크 저항세력이 날마다 미군을 공격하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가지 요인이 분명히 이라크인 저항의 승리를 앞당길 것이다. 그것은 바로 1968년 베트남 구정 공세 전후로 거리로 뛰쳐나왔던 것과 같은 강력한 국제 반전 운동의 출현이다.
그러나 지금 그것이 이라크 민중에게 가장 절실한 때인데도 국제 반전 운동은 그렇게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마도 그 가장 주요한 이유는 국제 평화 운동의 상당 부분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정당성을 인정하기를 주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누구인가? 우리가 그들을 정말로 지지할 수 있는가? 이라크에서의 군사적·정치적 철수를 무조건 옹호하는 사람들 앞에 이런 문제들이 점차 대두하고 있다.
현실과 직면하자―자살 폭탄 공격은 피억압 국민들에게 F-16 전투기나 다름없다고 자랑하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의 성명서 등에 거부감을 느끼는 많은 활동가들이 [이라크 저항세력이] 자살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는 것에 곤혹스러워한다.
현실을 직시하자.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모두에서 대다수 저항세력을 고무하는 것이 세속적 정치가 아니라 이슬람이라는 사실 때문에 서방의 많은 평화 운동가들이 계속 곤혹스러워한다.
그러나 민족 해방이나 독립을 위한 투쟁에서 어떤 아름다운 운동 따위는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많은 진보주의자들은 또 케냐의 “마우 마우” 운동, 알제리 민족해방전선(FLN), 베트남 민족해방전선(NLF) 등이 사용한 일부 방법들을 배격하기도 했다.
이 진보주의자들이 잊어버린 사실은 민족 해방 운동들이 자신들에게 주로 이데올로기적 또는 정치적 지지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이 외부 사람들, 우리 같은 진보주의자들에게 정말로 원한 것은 불의한 점령세력의 철수를 요구하는 국제적 압력을 통해 내부의 [저항]세력들이 그들 자신의 독특한 과정을 거쳐 진정으로 국민적인 정부를 수립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조건이 달린 해결책을 재촉할 수 없다. 심지어 미군 대신 유엔군이 주둔해야 미군과 연합군이 철수할 수 있다는 식의 해결책도 말이다.
유일하게 원칙적인 태도는 지금 당장 미군과 연합군의 군사적·정치적 무조건 철수를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 자체의 미래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고 이라크 저항세력은 이미 세계의 세력관계를 뒤바꾸는 데 일조했다.
오늘날 미국은 부시가 이라크전 승리를 선언했던 2003년 5월 1일 전보다 더 취약하다.
냉전에서 승리했던 대서양 동맹은 이제 더는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그 주된 이유는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분열 때문이다.
스페인과 필리핀은 이라크에서 자국 군대를 철수시켜야만 했고 타이가 조용히 그 뒤를 따르면서 미국의 고립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금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불안정하고 미국의 통제력은 카불 교외까지만 미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볼리비아에서 신자유주의와 미국에 반대하는 대규모 운동들이 등장해 그 지도자들이 집권에 성공하거나, 자국 정부가 신자유주의 정책들을 유지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미국은 모든 제국들의 치명적 질병, 즉 제국의 과도한 확장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우리의 역할은, 위대한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의 말을 빌면 이 과도 확장의 위기를 심화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이라크에서 미국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에서 미국-이스라엘의 동맹을 반대하는 국제 연대 운동들을 만들어 내거나 성장시키는 것, 미국의 콜롬비아 개입을 좌절시키는 것뿐만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나라와 지역에서 미국의 제국주의적 영향력에 반대하는 투쟁들을 만들어 내거나 되살리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의 긴급한 과제로 돌아가자면, 그것은 바로 이라크에서 미국을, 그리고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을 패배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강점을 찬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며칠 동안 우리의 약점을 논의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
우리가 다루게 될 과제들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어떻게 자생적 행동을 넘어설 수 있는가, 국제 행동의 날을 조정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조정이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것이다.
적(敵)이 세계 수준에서 아주 잘 조정하고 있으므로 우리도 그런 수준의 조정과 협력을 해야 한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또 다른 과제는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국제 운동들과 아랍·이슬람 세계의 정의·평화 운동들 사이의 정치적·문화적 차이를 줄이는 것이다.
제국주의는 이 차이를 철저히 이용해 우리의 아랍·무슬림 동지들을 대부분 테러리스트나 테러리즘 지지자들 따위로 묘사해 왔다.
우리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국제 운동들과 아랍의 운동들이 긴밀하고 유기적인 연대의 끈을 조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업 세계화와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투쟁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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