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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연대 총회: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의 의지를 다지다

4·16연대 총회가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월 12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진실 규명 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로 꾸려졌다. 서울뿐 아니라 전라도와 경상도 등 전국 각지에서 운동 지지자들이 모여 총회의 의미를 더했다. 최근 2주기 준비위원회를 꾸린 대학생들도 참가해 힘을 보탰다.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서 총회에 참석한 유가족들. 이 날 총회에는 유가족들과 전국 각지에서 진실 규명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는 4 · 16연대 회원들, 대학에서 세월호 진실 규명을 위한 모임을 꾸린 학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조승진

참가자들이 다 함께 ‘존엄과 안전에 관한 4·16인권선언’ 낭독을 마친 후,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과 4·16연대 고문 이해동 목사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이 날의 자리가 “2주기 이후 함께 가야 할 길을 함께 개척하고 뜻을 모으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1백 번 외쳐도 한 번 보지도 않아 버겁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 그럴 때 이 버거움이 3백4명이 느끼고 겪은 공포와 외로움, 두려움, 서러움만 하겠는가? 그런 생각을 한다. 더는 미안해 하지 않기 위해서, 부끄럽지 않으려고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키는 자리가 이 암울한 세상에서 희망의 꽃이 피는 자리가 될 것이라 믿는다. 언젠가 꼭 진실을 밝혀질 것이다. 진실이 밝혀질 그날 우리가 덜 부끄럽도록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자”고 참가자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큰 박수를 받았다.

이해동 목사는 “생때 같은 자식을 잃은 슬픔을 측량할 수 있겠냐? 우리 역사에서 억울한 죽음이 계속 있었다. 우리가 아픔을 용기로 바꿔내 앞으로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하자”고 발언했다.

"서로 격려하며 더 힘을 냅시다" 총회 인사말을 하고 있는 유경근 4 · 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의 삭발한 머리가 눈에 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3월 7일부터 10일까지 특별법 개정과 특검 의결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국회 앞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는 총회 참가자들에게 아무리 힘들어도 3백4백 희생자들의 고통과 좌절만 하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서로 격려하며 힘을 내자고 호소했다. ⓒ조승진

올해 새로 상임운영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4·16가족협의회 김종기 사무처장은 “4·16연대는 가족협의회와는 형제 같은 단체다.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4·16연대는 2016년 과제를 발표했다. 2주기를 앞두고 박근혜 정부는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하며 활동 기한을 사실상 축소하고 있다. 애초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약속한 특검도 특조위의 의결 요구에도 불구하고 19대 국회에서 다뤄지지 못했다. 이에 대응해 4·16연대는 “국정원과 청와대 조사, 특별법 개정과 특검 발동, 세월호 인양과 선체 합동 정밀조사단 준비”를 3대 과제로 설정하고 서명 운동과 집회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또 지역 간담회 등을 통해 운동의 저변을 확대하며 4·16연대와 지역 운동들의 연계를 강화할 것임을 알렸다. 동수아빠 정성욱 씨는 “4·16연대가 인양을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4·16연대는 2주기를 앞두고 3월 15일 참사 7백 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4월 16일까지를 추모의 달로 설정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려 한다. 2주기를 위한 1만 범국민 준비위원을 모집해 운동을 확대하고 4월 9일 참사 2주기 리멤버 콘서트와 전국 동시다발 추모제를 지역에서 열 것을 제안할 계획이다. 4월 16일에는 합동 분향과 안산걷기대회, 범국민추모대회를 진행할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노총을 비롯해 여러 사회·노동단체들이 함께 하는 3월 26일 범국민대회에도 적극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4·16연대는 낙선(낙천) 운동을 포함해 4·13 총선에 대한 대응도 함께 준비 중이다.

세월호 지우기 시도에 맞서자 이 날 총회에서는 지난해의 평가와 더불어 올해 활동에 대한 계획을 공유했다. 배서영 4 · 16연대 사무처장이 2015년 활동에 대한 평가 발제를 하고 있다. ⓒ조승진

곧이어 다짐 문화제가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박진 운영위원은 “진실이 밝혀지는 그 날까지, 안전 사회를 위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손잡고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4·16가족합창단의 공연이 포문을 열었다. 가슴에 달고 나온 노란 리본이 유독 눈에 띄었다. ‘잊지 않겠다’는 가사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아버지와 딸의 대화를 담은 작은 뮤지컬 공연이 이어졌다. 아마도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겪었을 모습을 떠올리며 객석에 앉은 참가자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참사가 있은 지 2년이 돼 가지만 슬픔과 아픔은 여전히 2014년 4월과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장한나, 우리나라, 성공회대 노래패 애오라지의 공연을 펼쳐졌고 참가자들이 객석에서 일어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함께 부르는 것으로 문화제는 마무리됐다.

"절대로 잊지 않을게" 4 · 16가족합창단의 공연이 참가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조승진
"진실을 향한 약속" 총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진실"과 "약속"을 함께 외치고 있다. ⓒ조승진

함께 참가합시다

기억하라! 리멤버 콘서트(가)

- 4월 9일 오후 6시 서울

4월 16일 참사 2주기 관련 일정

- 합동 분향식: 오전 10시 안산 합동분향소

- 안산 걷기대회: 오후 2시 안산

- 범국민 추모대회: 오후 7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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