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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학생들의 투쟁으로 동성애 혐오 발언 강사를 교체시키다

동성애 혐오 발언 강사에 맞선 학생들의 투쟁이 승리했다. 해당 강사는 수업시간에 “동성애자의 100퍼센트가 에이즈 환자”, “나는 동성애를 반대하고 … 에이즈 환자들이 보복 심리로 누구를 타깃 삼아 공격할지 모르는 세상”이라는 망언을 쏟아 내 학생들의 저항에 부딪혔다.(▶관련 기사: ‘한국외대 동성애 혐오 발언 강사가 학생들의 항의에 밀려 수업도 못하고 도망치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학생회, 한국외대 성소수자 모임 Q사디아, 동아리, 학내 진보·좌파 단체 등은 연이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규탄 성명을 발표한 학생회, 동아리, 단체 소속 학생들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에 열린 해당 강사 수업에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동성애 차별과 혐오에 올곧게 맞섰고 학교 측에 “(해당 강사가) 혐오 발언과 그에 따른 수많은 인격 모독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할 것, “강사 교체”을 포함한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다.

그리고 지난 18일 오후, 한국외대 당국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해당 강사를 즉시 교체하겠다고 답했다. 해당 강의가 속해 있는 ‘미네르바교양대학’의 학장과 교무처장이 강의에 방문해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앞으로 강의 진행을 어떻게 할지 학생들과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강사는 공개 사과를 통해 차별과 혐오 발언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학교 당국은 강사 교체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조금치도 가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다.

투쟁을 통해 쟁취한 “소중한 승리”

수강 학생의 익명 제보 1주일 만에 얻은 통쾌한 승리다. 학생들은 감동스러운 승리를 서로 축하하고 있다. “입학 이래 학교에 맞서 싸워 이긴 것은 처음”이라며 감격하는 학생, "학생들의 대응이 신속해 공론화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등 학생들의 투쟁을 통해 얻은 “소중한 승리”라며 서로 격려하는 학생들까지. 실제로 학생회, 동아리, 학내 진보·좌파 단체 등이 합심해 승리를 거머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특히 이 사회에서 "비정상" 존재로 강요받는 성소수자들의 용감하고 정당한 항의는 매우 감동스러웠다.

학생들의 말처럼, 강사가 교체될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의 단호한 투쟁 덕분이다. 학생들은 거짓에 기반한 “차별”과 “혐오”가 왜 잘못인지도 모르는 교수가 강단에 서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성소수자들을 벽장 속 존재로 가둬두는 이 사회의 공공연한 차별을 묵인하지 않았다. 작은 강의실에서 일어난 ‘동성애 혐오 발언’은 단지 외대, 해당 수강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당 강사는 “동성애 반대”라는 자신의 주장이 “민주 사회”라면 “공존”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라고 했다. 그러나 차별과 억압은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 앞으로도 특정 성애를 “차별”하고 “반대”하는 우파적 시도에 맞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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