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전 활동가들이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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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쟁저지연합의 크리스 나인햄은 인도 반전회의가 국제 운동의 일보 전진이었다고 말한다.
2004년의 끝 무렵(12월 17∼19일) 4백 명이 넘는 전 세계 활동가들이 인도 하이드라바드에서 열린 반전회의에 참가했다.
반전회의의 목표는 인도 반전 네트워크 출범, 국제 운동의 다음 단계를 둘러싼 토론, 그리고 3월 19∼20일 행동 건설 등이었다.
회의 개최 아이디어는 2004년 1월 인도 뭄바이 세계사회포럼(WSF)에서 나온 것이었다.
여러 공산당의 당원들과 평화 활동가들,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 카슈미르 투사들, 노동조합원들, 대학생들이 회의에 참가했다.
회의는 그 지역에서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모든 신문들에 기사가 실렸다. 이라크인들, 미국인들, 유럽인들과 인도의 운동이 조지 부시에 맞서 함께 모였다는 것은 중대한 소식이었다.
회의가 끝나고 5천 명이 하이드라바드 거리를 행진하며 “부시 타도, 블레어 타도! 팔레스타인 만세, 팔루자 만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사람들은 거리에서 국제적인 반부시 시위를 보고 기뻐했고, 주변에 서 있던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동참했다.
정리 집회에서는 국제 대표들과 인도 좌파의 지도적 인물들이 연설했다.
정리 집회에서 한 학생 활동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것이 단지 출발이기를 바랍니다. 좌파는 이제 서로 대화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그러나 인도 민중은 행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급진 NGO ‘남반구초점’의 월든 벨로는 세계가 제국주의 때문에 분열됐다고 이야기했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위험한 이데올로기를 가진 우익이 미국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나머지 지역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이 때문에 미국은 잇따라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냉전에서 승리한 대서양동맹은 사실상 폐기됐습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신자유주의에 맞선 정치적 반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미국은 [세력을] 과도하게 확장한 동시에 통제력을 잃고 있습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라크에서 미국 군대가 쩔쩔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힘의 균형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 어떤 미국 관리는 ‘수렁’이라는 말로 이라크를 묘사했습니다.
문제는 미국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국제 운동이 개입해야 할 곳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우리는 이라크 사람들이 주권을 쟁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라크에서 미국이 패배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모든 곳의 해방 운동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지배자들의 군사 개입을 저지할 새로운 전술을 가진 저항 운동이 필요합니다. 3월 20일에 대규모 시민불복종과 최대 규모의 국제 대중 시위를 벌입시다.”
이라크의 급진 시아파 성직자 알 사드르를 대변하는 하산 자르카니(Sheikh Hassan Zarkani) 촌장이 이라크 저항의 성과에 대해 연설했다.
“무적의 미국 군대는 이라크 민중과 직면한 순간 패배했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패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팔루자를 재점령했다고 말하지만, 바로 다음 날 “저항 조직들” 때문에 도시를 개방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평화적으로든 무력으로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항을 지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수니파 무슬림 형제들과 함께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항세력이 분열돼 있다는 생각을 극복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라크 저항세력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국제] 반전 운동과 여기 함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미 우리는 미국이 다른 나라에 대한 공격을 아주 심사숙고하게끔 만들었습니다.”
미국 반전연합체 평화정의연합(UfPJ)의 조셉 거슨(J. Gerson)은 부시의 전쟁이 미국 국내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제 생각에 미국 군대는 이미 군사적으로 패배했습니다. 문제는 미국의 군사적 패배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지금 공화당에는 커다란 분열이 존재합니다.
보수주의자들이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과 싸우고 있습니다. 공화당 상원의원 존 매케인은 공개적으로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매파들에게는 어떤 선택도 군색하긴 마찬가지지만, 그들이 후퇴하는 방식은 부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미국은 지금 남북전쟁 이래로 가장 분열돼 있고 조직 노동자들 사이에서 반전 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군인 가족은 말한다’(Military Families Speak Out)와 ‘전쟁에 반대하는 이라크 참전 군인들’(Iraq Veterans Against the War)의 최근 활동은 대단히 중요했습니다. 이 때문에 반부시 전선이 새로 급속히 확장됐습니다.
운동은 새로운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활동 계획을 준비해 왔습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교회나 노동조합이나 집집마다 다니며 반전을 알리는 전국 행동 기간도 있습니다.
부시 취임 기념일인 1월 20일에 대규모 시민불복종이 있을 것이고 3월 20일은 전국의 대도시들에서 항의 행동과 시위를 벌이는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운동의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카이로반전회의 조직위원회’의 맘두 하바쉬(Mamdouh Habashi)는 이집트에서 성공하고 있는 운동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이집트에서 운동을 조직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 때문에 상황이 달라지고 있고 여러 면에서 이집트는 미국 지배 사슬의 약한 고리입니다.
몇 주 전 무바라크 정권에 반대하는 최초의 성공적인 시위가 있었습니다.
이슬람주의자들, 민족주의자들,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처음으로 협력해서 미국의 침략에 반대하는 1, 2차 카이로반전회의를 준비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제3차 카이로반전회의를 조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올해 회의가 훨씬 더 크면서도, 가장 중요하게는 광범한 회의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카이로반전회의가 예술가·작가·지식인·노동조합원 들에게 영향을 미쳐 이집트 사회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아랍 세계의 썩은 물에 돌을 던지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