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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박근혜 퇴진과 구조조정 중단을 외치며 파업과 행진을 벌이다

11월 3일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박근혜 퇴진과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4시간 파업을 하고 노동자 3천여 명이 울산 도심에서 집회와 행진을 했다. 이 집회에는 연대 단체들도 많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현대차지부, 노동당 울산시당, 울산진보연대, 노동자연대 울산지회, 울산노동자공동행동, 울산 민중의 꿈, 알바노조 울산지부 등이 함께했다.

집회 전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합원 3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김지태

노조는 “대통령이란 사람이 청와대와 정부 조직 체계를 통하지 않고 최순실 라인의 비선 실세와 그 측근들에게 국정을 맡겼다”면서 박근혜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가 새로 기획재정부 장관에 임명한 금융위원장 임종룡은 “서별관 회의 주도자로 … 조선산업 구조조정의 칼부림을 지금까지 진행해 온 자”라면서 “즉각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대기업들도 비판했다. “[재벌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앞세워 청와대 서별관 회의, 미르 재단, K스포츠 재단 설립 등 부정한 방법으로 정치권에 보험을 들어온 것이다.”

또 노조는 박근혜가 ‘자진해서 사퇴하라’는 “노동자들의 명령을 끝내 거부한다면, 11월 12일을 기점으로 범국민적 정권 퇴진 투쟁으로 …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다” 하고 경고했다.

본 집회에서 현대중공업 노조 백형록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해 노동자들을 더욱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이제 구조조정 반대 투쟁만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 퇴진이라는 목적을 확정해야 한다” 하고 말했다. 그리고 민중총궐기 이후에도 싸우자고 말했다.

연대사에 나선 현대차지부 박유기 지부장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구조조정 반대 투쟁에 연대하겠다면서 현대중공업 노조가 추진하는 금속노조 가입을 지지·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권오길 본부장은 “박근혜 퇴진 없이 노동자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울산 노동자들이 나서자”고 호소했다.

집회 도중에는 여러 노동자들이 〈노동자 연대〉 판매대에서 신문을 구입했다. 노동자들은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이 박근혜라고 지적한 〈노동자 연대〉 신문에 관심을 보였다.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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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후 도심 행진에서 노동자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구조조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힘차게 행진했다. 거리 시민들은 노동자들의 행진에 대부분 호의적인 시선을 보냈고 일부 사람들은 함께 구호를 외치거나 박수를 보냈다.

행진 중에 만난 한 노동자는 10월 31일 정부가 발표한 조선업 구조조정 안에 분노했다. “박근혜 정부가 이런 와중에도 노동자들을 희생시키려고 구조조정 안을 발표했다는 게 열 받습니다.”

또 정부의 위기가 많은 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있다는 것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여러 노동자들이 이렇게 말했다. “지금이 싸울 기회입니다. 투쟁을 더 강하게 해야 합니다.”

인상적이게도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투쟁은 한 회사의 투쟁이 아니라 전체 박근혜 퇴진 투쟁의 일부입니다.” 맞는 말이다. 박근혜 퇴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파업이 매우 중요한데, 이날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투쟁은 모범을 보인 것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2일 민중총궐기 참가 신청자가 6백 명 가까이 된다. 지난해 민중총궐기 참가자보다 세 배가 는 것이다. 민중총궐기를 현장에서 조직한 한 대의원은 이런 호응에 기뻐하며, 자신이 조합원들에게 수십만 명과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할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했다.

이번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파업과 집회는 박근혜 퇴진 투쟁이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줬다. 많은 노동자들이 본능적으로 바로 지금이 투쟁의 호기임을 느끼고 있었다. 이때를 놓치지 말고 노조가 투쟁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김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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