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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한신대:
대학 구조조정 위해 “학과 5개가 없어져야 한다”는 최성일 교수는 총장 직무대행 자격 없다

한신대학교 이사회는 2월 6일 최성일 교수를 총장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이사회는 2월 10일부터 5월 31일까지 최성일 교수가 총장 직무대행을 하고, 5월 말까지 총장을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성일 교수는 지난해 총장 선출을 위한 학내 구성원 총투표에서 꼴찌를 한 교수이다. 이사회는 지난해 총투표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한 류장현 교수가 아닌 3위 강성영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하더니, 이번에는 꼴찌를 한 최성일 교수를 총장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이는 독단적 학사운영과 비민주적 총장선출에 맞선 학생들의 투쟁을 완전히 무시한 행동이다.

최성일 교수가 총투표에서 꼴찌를 한 이유는 분명했다. 최성일 교수는 총장 선출을 위한 공청회에서 선제적으로 대학 구조조정을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사를 반영한다고 말하는 건 ‘립 서비스’일 뿐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최성일 교수는 공청회 당시 “학사편제도 대학 구조도 바꿔야 하는데 너무 많은 학과가 존재한다”며 “40명 단위 학과 5개가 없어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당장 몇 년 안에 2백 명을 줄여야 하므로, 일일이 학생들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거짓말은 못한다며 민주적 학사운영이라는 학생들의 염원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사회가 이런 최성일 교수를 총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한 것은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고삐를 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다. 박근혜 탄핵이 코앞에 있는 지금도 이사회는 박근혜식 교육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한신대 당국은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 학과 통폐합과 상대평가제도 등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반발하는 학생들은 징계와 경찰 고소 등으로 협박하는 등 박근혜식 교육정책에 앞장 서 왔다.

학생들은 이에 맞서 저항해 왔다. 그래서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인 채수일 전 총장이 중도 사임하자, 지난해 그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학내 구성원의 총투표를 통한 민주적 총장 선출’ 운동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총투표를 용인하는 척하며 온갖 방해와 모략을 일삼더니, 독단적으로 3순위인 강성영 총장을 선출했다. 이에 반발한 학생 20명 이상을 경찰에 고소하기까지 했다. 이 중 학생 5명은 재판까지 받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한국기독장로회 총회에서 강성영 총장 인준이 부결되고 이사회 총사퇴가 결정됐지만, 이사회는 총사퇴를 하지 않고 비민주적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학내구성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신자유주의 교육과정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이사회는 총사퇴해야 마땅하다. 이런 이사회가 선출한 최성일 교수를 총장 직무대행으로 인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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