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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노조 기자회견:
“김상진 전 위원장의 해고 철회하고, 한인선 부위원장의 징계 시도 중단하라”

2월 28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김상진 전 위원장 해고 철회! 한인선 부위원장 징계 시도 중단! 세종호텔은 민주노조 탄압 중단하라!”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기자회견은 세종호텔노조 김상진 전 위원장의 부당해고 행정소송 제기와 한인선 부위원장의 상벌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세종노조와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가 진행했다.

세종노조 김상진 전 위원장은 세종호텔에서 민주노조를 처음 만들고 수년 동안 사측의 노동자 공격에 맞서 싸우다가 지난해에 억울하게 해고됐다. 사측은 김상진 전 위원장이 ‘지휘 명령 위반, 무단 결근’을 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이는 명백히 그간 투쟁에 대한 보복이자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이었다.

그런데도 얼마 전 중앙노동위원회는 김상진 전 위원장이 제기한 부당해고·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을 기각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에서 발언한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남신 소장의 말처럼 “이명박 박근혜 정부 거치면서 그 정부 위원회들이 자기 본분을 뒤집어 … 사용자 편을 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항의해 세종노조는 오늘(2월 28일) 행정법원에 재심 취소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이 기자회견은 세종노조 한인선 부위원장에 대한 징계 시도를 규탄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사측은 지난해 11월에 한인선 부위원장이 연회주방에서 관리자가 한 조합원에게 모자를 안 썼다고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한 것에 함께 항의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특히 그 항의 과정에서 요리사인 한인선 부위원장의 손에 조리용 칼이 있었다는 걸 문제시 하며 ‘상사에게 칼을 휘둘러 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한인선 부위원장은 주방에서 일을 하던 중이었고, 일하는 요리사의 손에 칼이 들려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한인선 부위원장은 관리자와 이야기를 할 때 손에 칼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즉 칼은 “협박의 수단이 아니라 단지 요리사의 작업 도구”였던 것이다. 그 관리자는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심한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고 하지만,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일이었다면 사측이 3개월이 지나서야 문제 삼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

한인선 부위원장은 20년 넘게 호텔에서 일한 전문 요리사인데 민주노조를 지켜오고 있다는 이유로 조리 보조 업무로 강제 전보됐고, 지난 3년 동안 임금이 30퍼센트나 삭감됐다. 사측은 이것도 모자라 말도 안 되는 누명을 씌워 그를 탄압하려 한다.

기자회견에서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이경옥 사무처장은 “음식을 만드는 곳에서 칼은 노동자가 쓰는 도구다. 칼잡이인 우리 쉐프님을 보조 업무로 강제 전보 시켜 놓고 이제는 칼로 [관리자를] 협박했다는 어거지까지 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그 관리자는 노조탄압으로 악명 높던 자이기도 하다. 2011년 5월에 세종노조가 발행한 〈세종노보〉를 보면, 당시 그 관리자가 세종노조의 여성 조합원 두 명에게 잦은 폭언과 인격 모욕, 억울한 인사 조치를 해 결국 사표를 쓰게 하는 일도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세종노조 박춘자 위원장은 “저들이 이렇게까지 우리 노조를 탄압하는 이유는 .. [세종호텔에서] 쉬운 해고, 낮은 임금, 비정규직을 확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저들은 이것에 맞서 싸우는 세종노조를 깨려고 한다. 그래서 민주노조를 지키는 조합원을 탄압하고 해고하고 임금을 삭감하고 징계하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사측의 노조탄압 의도를 꼬집었다. 또한 “세종노조는 비록 소수지만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려고 한다”는 결의도 밝혔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의 이경옥 사무처장은 분노에 목소리를 떨며 세종노조 회장인 주명건을 규탄했다. “주명건이라는 작자는 교육재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노동자를 탄압하고 자기 학교 학생들도 인턴으로 부려먹고 있다. 주명건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기간 동안 정말 세종의 노동자들 등골을 다 빼먹은 놈이다. 2017년에는 정권 교체하고 박근혜도 주명건도 감옥으로 보내자.”

정의당 서울시당 김종민 위원장과 노동당 서울시당 정상훈 위원장,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남신 소장도 기자회견에 참가해 연대 발언을 했다. 세종호텔의 백화점식 노동탄압을 자행하는 주명건을 꼭 이재용과 유시영 옆으로 보내자는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다.

기자회견문

김상진 전 위원장 해고 철회! 한인선 부위원장 징계 시도 중단!

세종호텔은 민주노조 탄압 중단하라!

한광호 열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유성기업의 악랄한 노조 파괴의 만행은 결국 법정에서 그 죗값을 치르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세종호텔에서는 유성기업 못지않게 노동자들의 처지를 약화시키고 탄압을 일삼고 있다. 세종대 재단에서 113억 회계 부정과 비리로 물러났던 주명건 회장이 세종호텔로 복귀하면서 세종호텔의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빼앗고 억압하고 탄압하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친사측 노조를 설립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일방적으로 임금을 삭감하고 노동자들을 강제 퇴출해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워 5년 사이 정규직은 300명에서 130명도 되지 않는다.

이런 사측에 맞서 정당한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고 싸워 온 세종호텔노조의 투쟁과 저항을 약화시키기 위해 치졸하고 악랄한 징계로 일관하고 있다. 인사권을 앞세워 조합원을 강제 전보시키고, 민주노조 탈퇴를 협박하며 성과연봉제로 매해 20~30% 임금을 삭감하는 등 탄압을 자행했다. 지난해 사측은 성과연봉제를 전 직원으로 확대하고 이에 대한 저항을 약화시키기 위해 김상진 전위원장을 부당하게 해고했다.

이렇듯 세종호텔에서 자행되고 있는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올바른 판정을 내려야 할 노동위원회는 오히려 이를 외면하고 사측의 악랄한 민주노조 탄압을 옹호하는 판정을 내려왔다.

이에 세종호텔노조는 지난 중앙노동위원회의 반노동적 판정을 규탄하며 오늘 행정법원에 재심 취소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또한, 사측은 오늘 오후 3시 상벌위원회를 열어 그동안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해 싸워 온 한인선 부위원장을 징계하려고 한다.

한인선 부위원장은 20년이 넘게 호텔에서 음식을 만들어 온 전문 조리사다. 그럼에도 사측은 민주노조라는 이유로 조리 보조 업무로 강제 전환 배치하였고, 임금을 지난 3년 동안 30퍼센트나 삭감했다. 게다가 이제는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탄압하기 위해 ‘상사에게 칼을 휘둘러 협박했다’는 누명을 씌우고 징계하려 한다.

이는 세종호텔노조 간부를 또다시 공격해 임금삭감과 노동강도 강화 등 성과연봉제 확대에 대한 현장 노동자들의 불만을 억누르고 저항을 약화시키려는 술책이다.

세종호텔노조는 수년간 부당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현장 노동자들을 대변하며 싸워 왔고 앞으로도 민주노조 깃발을 지키며 싸워 나갈 것이다. 이런 세종호텔의 투쟁 에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는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고 노동이 존중 받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함께 싸워 나갈 것이다.

세종호텔은 김상진 전 위원장의 해고를 철회하라!

세종호텔은 한인선 부위원장 징계 시도를 중단하라!

세종호텔은 민주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2017.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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