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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가 공 차면 “미풍양속” 위반? :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의 성소수자 행사 취소 조치

10월 21일 동대문구 체육관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퀴어여성 생활체육대회’(주최 퀴어여성네트워크)가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의 갑작스러운 대관 취소로 인해 차질을 빚게 됐다. ‘퀴어여성 생활체육대회’에서 여성 성소수자들은 배드민턴, 풋살, 계주 등을 할 예정이었다. 대관비 마련을 위해서 모금도 하고 있었다.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은 취소 이유로 누수로 인한 천장 공사를 들었다. 그러나 취소 하루 전날 대관 담당자는 이 행사가 “미풍양속”을 해치고, “반대 액션으로 인한 안전관리상 위해가 발생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성소수자 행사라서 대관이 취소된 것이다. 성소수자들은 “우리가 공 차면 미풍양속에 어긋나는 것이냐?” 하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공공시설 사용에서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행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퀴어퍼레이드 조직위원회는 개최 장소 문제로 해마다 관할 관공서와 싸우고 있다. 올해 부산 해운대에서 처음 열린 부산퀴어문화축제는 해운대구청이 장소 허가를 내주지 않고 ‘행정상의 강제집행을 하겠다’는 협박까지 해서 행사 당일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2015년 서울시립 청소년수련관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수련관 대관을 합리적 이유 없이 거절해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에게 ‘차별 행위’라는 결정을 받은 바도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얼마나 불철저한지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사례이기도 하다.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 대관 담당자는 이번 취소 결정에 “동대문구청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그는 동성애 혐오로 유명한 이태희 목사(동대문구 성복교회)의 ‘부흥성역 40주년 기념 감사예배’에도 참가해 축하와 격려를 한 바도 있다.

퀴어여성네트워크는 10월 18일 “동대문구의 체육관 대관 취소에 분노하는 2017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의 성소수자 차별 결정에 항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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