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언론 개혁의 모순

　김인식

　김대중은 자신이 처한 상황의 모순된 요구가 가하는 압력에 끌려다니는 한편, 끊임없이 개혁의 실행자로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러나 김대중 개혁의 비극은 어조의 단호함과 실천의 불확실성이 쌍둥이의 운명처럼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순으로 가득 찬 김대중 개혁은 서로 다른 계급들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애쓰다 느닷없이 공격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그 정부의 모순을 드러내고 이 모든 계급들이 한결같이 자신에게서 등을 돌리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연출한다.

　우익 반대파 신문사들에 대한 김대중의 공격은 다시 한 번 김대중 개혁의 모순과 혼란을 축적하고 있다. 김대중 개혁의 파탄을 비판하며 민주적 개혁을 요구하는 좌파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