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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페미니즘 강연 개최 학생 징계:
징계 학생들에 대한 연대가 커지고 있다

한동대학교 징계 대상 학생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가 학교 안팎으로 넓어지고 있다. 한동대 당국은 지난해 12월 학내에서 페미니즘 강연을 열었다는 이유로 학생 1명에게 무기정학 징계를 내렸다. 또 다른 학생 3명은 현재 징계위원회에서 최종 진술을 마쳤고 학교의 징계 결정만 남았다.

3월 28일 포항여성회, 민주노총 포항지부, 경북노동인권센터, 정의당 포항시위원회 등 단체 69곳이 ‘한동대학생 부당징계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구성하고 포항시청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비판적 지성과 학문의 자유를 추구해야 할 대학이 징계라는 초강수를 써 학문적 자유를 침해했다’며 한동대 당국을 비판했다.

‘한동대학생 부당징계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출처 포항여성회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송무근 민주노총 경북일반노조 포항지부장은 공대위를 구성하는 데 특히 적극적으로 나섰다. 송무근 지부장은 2016년 한동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해고 위협과 임금 삭감에 맞서 노조를 만들고 투쟁할 때부터 징계 대상 학생들과 인연을 이어 왔다.

“일반노조 산하의 [한동대] 청소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투쟁할 때 이 학생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서명도 함께 받고 경고 파업을 할 때 문화제도 주도적으로 함께했어요. … [이번 징계는] 투쟁 연대에 대한 보복 성격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안에서도 징계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높다.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한동대 학생들의 모임인 ‘그래도, 내 사랑 한동’이 구성됐다. 소속 학생들은 학교가 내세운 징계 사유를 조목조목 반박한 〈한동신문〉의 기사 ‘한동이라서 가능한 징계 사유’를 학내 곳곳에 부착했다. 또 일부 학생들은 징계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부착하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래도, 내 사랑 한동’은 행동에 나서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지금 한동은 학교가 정해 놓은 틀 안에서만 말할 수 있습니다. … 존경스러운 스승이던 교수님은 언제 어떤 사유로 징계를 내릴지 모르는 두려운 권력이 됐습니다. 채플에서는 주님의 말씀이라고 믿기 힘든, 특정인에 대한 비난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한동이기에 행동하려 합니다.”

학내 청소 노동자들도 징계 대상 학생들에게 걱정과 응원의 말을 전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징계 대상 학생들이 자신들의 투쟁에 연대했던 것에 고마움이 있고, 징계 대상 학생들에게 ‘[징계 철회 요구] 집회가 열리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한동대 당국은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28일 공대위가 총장 면담을 요청하자 학교 당국은 “교내 교육 현안”이라고 딱 잘라 거절했다. 송무근 지부장에 따르면, 학교로 찾아간 공대위 단체 대표들에게 학교 측은 면담을 거절하며 ‘고심했지만 기독교라는 학교 정체성을 감안하면 정당한 징계’라고 말했다.

또 학교 당국은 징계 대상 학생들을 지지하는 활동을 한 학생들에게도 학칙 위반 통지서를 보내 징계를 경고했다. 이들의 대자보와 1인 시위가 사전에 승인받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학생들의 말처럼 “이번 사건[징계]을 계기로 학교 당국의 사상과 자유의 탄압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3월 9일 국가인권위가 한동대 징계에 대한 현장조사를 나오자, 12일 한동대학교 제양규 교수가 활동하고 있는 ‘동성애·동성혼 개헌 반대 전국교수연합’은 “한동대학교의 대학 자율권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인권위원회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징계 대상 학생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는 이어질 전망이다. ‘그래도, 내 사랑 한동’은 학생들의 릴레이 1인 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공대위도 학교 당국의 태도가 계속 똑같다면 이후 징계 반대 서명 운동과 촛불문화제 등 행동도 벌이려고 한다. 징계 대상 학생들도 징계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 법률 대응을 하며 학교 당국의 부당한 징계에 계속 맞서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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