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노조 파업

4월 29일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청주노동사무소를 방문해 항의 투쟁을 벌였다.

경찰은 정문과 후문에서 노동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한 강경 진압을 시도했으나, 조합원 2명이 온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는 등 노동자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노동사무소 측은 “1차 불법파견 판결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적 현실을 담지 못했”음을 시인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차원의 채널을 가질” 것을 약속하는 양보를 해야 했다.

메이데이 날, 1천3백여 명의 노동자들은 집회를 끝내고, 하이닉스 매그나칩 회사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소화기를 마구 뿌려댔고, 노동자들이 물러서지 않자 물대포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거리로 나선 집회 참가자들에게 경찰은 더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 도망치는 참가자들을 뒤에서 방패로 찍고, 엎어뜨리고 군화발로 밟아댔다. 방송차 앞 유리를 방패로 찍어 박살을 내고는 차 안에 소화기를 쏘아댔다. 이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부상당했다.

경찰이 방패를 휘두르며 시위대열을 공격했을 때 항의하며 경찰들을 밀어낸 것은 바로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던 시민들이었다. 시민들은 “민간인을 때린다”는 구호를 연호하며 경찰에게 항의했다. 그리고, 오이와 계란, 물 등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갖다 주면서 격려해줬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투쟁과 지역의 연대투쟁은 경찰의 강경 진압에 굴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5월 11일 대전노동청 앞에서 금속노조 임단투전진대회를 할 예정이고, 5월 20일에는 지역의 화학섬유노조와 금속노조, 비정규직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파업이 예정돼 있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하이닉스와 울산건설플랜트, 덤프연대의 투쟁을 연결하고 전국적인 투쟁 전선을 건설해야 한다.

후원계좌 : 1002-229-295399 (우리은행, 예금주 : 조승희)

이연진

전남대병원하청노조 파업

전남대병원 하청노동자들이 파업 45일 만인 4월 30일 마침내 승리했다.

해고된 16명 중 퇴직자 1명을 제외한 15명 전원 복직, 해고 기간 중 임금 지급, 삭감된 임금 원상회복, 민형사상 책임 불문 등 대부분의 요구를 관철시켰다.

2004년 9월 1일 전남대병원과 청소 업무 도급 계약을 체결한 거산개발이 전원 고용승계를 합의해 놓고도 14일 만에 62명 중 16명을 일방적으로 해고하면서 투쟁이 시작됐다.

전남대병원은 하청 조합원 전원에 대한 집회 금지 가처분 신청, 병원내 집회 금지, 홍보물 배포 금지, 서명 운동 금지, 단체복 착용 금지 등을 통해 정당한 투쟁을 탄압했다.

전남대병원의 승리는 원·하청 연대투쟁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냈다.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 엄호하기 위한 원청 노조 지부장 단식 농성과 간부 농성, 그리고 하루도 빼놓지 않는 끊임없는 현장 순회, 간담회와 선전전 등의 노력은 투쟁의 주력군인 원청 조합원들의 지지와 연대를 끌어낼 수 있었다.

보건의료노조의 연대와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의 연대투쟁도 있었다. 그리고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은 46일 동안의 선전전을 끈질기게 수행했다.

전남대병원 파업 투쟁은 이렇게 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실한 교훈을 새겨놓았다. 이를 교훈삼아 또 다른 연대 투쟁의 모범을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이병무

새마을호 여승무원 농성투쟁

지난 5월 3일 전국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와 새마을호 여승무원들이 ‘새마을호 여승무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서울역 농성 투쟁에 들어갔다.

철도공사는 몇 차례나 약속한 ‘새마을호 여승무원 정규직화’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에 대해 고소고발, 손해배상 청구 등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26명의 여승무원을 정규직화하는 조건으로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가 더 이상 정규직화 투쟁을 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 김정민 서울지방본부장은 이 요구조건에 “도장을 찍는 순간 노동조합의 존재 가치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라며 배신적 타협을 거부했다.

철도공사는 올해 공사로 전환 후 “철도공공성을 파괴하며 무분별한 돈벌이”에만 집착하고 있다. 이 계획의 핵심은 ‘매년 정규직 정원을 일정량 감축’하는 것과 ‘운임의 단계적 현실화’다.

또한 ‘오일 게이트’가 보여주듯이 ‘경영효율과 이익창출’은 고스란히 “고위층만 살찌”우는 데 사용됐다. 농성자들은 “그 돈이면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할 수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은 정규직 정원의 축소로 이어질 것이다. ‘인원충원’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서는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연대가 관건이다.

따라서 정규직인 서울지방본부 간부들이 비정규직과 연대하여 ‘구속을 불사’하고 농성에 들어간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유병규

지난 5월 1일 덤프연대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들어간 지 고작 4일 만에 주요 공사 현장의 80퍼센트가 올스톱됐다.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여기저기서 비노조원들의 파업 동참 선언이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과 울산 중심이었던 파업이 현재는 충남·부산 등지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까지 확산하고 있다. 노조원 규모도 1천5백여 명에서 3천7백여 명으로 급증했고, 노조 지부가 속속 결성되고 있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부당한 과적 단속 철폐, 유가보조비와 면세유 지급, 불법 재하도급과 다단계 알선 금지, 적정 운반단가 보장이다.

노동자들은 건설업체나 화주들의 해고 위협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과적 운행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노동자들은 과적 단속에 걸리면 한 달 2백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또, 해마다 치솟는 기름값 인상과 3년째 동결된 운반 단가는 노동자들이 하루에 14시간씩 일을 해도 만성 적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노동자들의 파업이 힘을 발휘하자, 경찰은 운행 차량 보조석에 앉아 파업 파괴자들 경호원 노릇을 하는 한편, 피켓팅을 벌이는 노조원들을 수시로 연행하고 있다.

“정부가 요구를 수용하면 덤프트럭 외에 30만 명에 이르는 각종 중기 사업자들까지 모두 파업에 나설 우려가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은 저들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때문에 노무현 정부는 그토록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을 짓밟으며 덤프연대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공격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과 덤프연대 등 비정규 노동자 투쟁의 연대를 조직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오정숙

지난 5월 3일 현대차 정문에는 ‘대덕사 폐업 반대와 원·하청 불공정 거래 근절, 자동차 부품사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집회에 2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였다.

이날 금속노조는 대덕사 폐업을 철회하기 위해 하루 연대 파업에 돌입했다. 대덕사는 노조를 공격하기 위해 회사를 폐업시켰다. 현대차 부품업체인 대덕사 노동자들 40여 명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노동자들은 회사 안에 천막을 치고 폐업 철회를 위해 60여 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덕사의 한 여성 조합원은 “오늘 이렇게 동지들을 보니 정말 힘이 나고, 금속노조의 힘이 이런 것이구나 새삼 느낍니다. 저희들은 많은 아픔이 있지만, 굴복하지 않고 저 거대한 현대 자본가와 싸워서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금속연맹 전재환 위원장은 “바이백 그리고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을 위해 금속연맹은 6월 초에 1만여 명이 상경해서 일주일 동안 집중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날 집회에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은 무려 1천여 명이 참가했다. 반면, 현대차노조가 진지하게 참가를 조직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이다.

최근 울산지방 경찰청은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위원장 직무대행 조가영 동지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해 검거에 나섰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더 열악한 위치에 있는 비정규직, 영세사업장 노동자들과 연대한다는 노동자 연대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그것은 자동차 부품사 구조조정에 맞서는 대덕사 노동자들과 공격받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투쟁에 적극 연대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최근 검찰은 채용비리를 내세워 현대차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물론 우리 쪽의 부패는 도려내야 하지만, 이를 핑계로 한 저들의 공격을 좌시해선 안된다. 부패한 지배자들이 아니라 현장 노동자들의 투쟁과 민주주의만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정동석(현대차 정규직 조합원)

우리는 얼마 전, 69일 간 투쟁한 끝에 한 비정규직 조합원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그는 지난 6년 간 비정규직으로 일했지만 휴가와 야근수당이 없었다. 무엇보다 매년, 올해는 재계약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런 그에게 회사는 더 적은 연봉을 강요하다 이조차 여의치 않자 계약 만료를 이유로 해고를 통보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비정규직 조합원이 투쟁에 나서려고 하자 회사는 다른 직장을 알아봐 주겠다는 둥, 노동조합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라는 둥 회유와 협박을 해댔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더 나아가 주변 동료들에게 투쟁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으며 그의 이런 노력으로 주요한 활동가들이 투쟁을 결의하게 되었다.

그 결과 임단투 때보다 더 많은 조합원들이 항의 집회에 참석했고, 부서를 돌면서 부당해고를 규탄하는 피켓팅을 하자 회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박수를 치고 파이팅을 외쳐 주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이러한 분위기에 무엇보다 회사측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회사가 자신했던 ‘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을 위해 투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러자 회사는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69일 간의 투쟁을 통해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단체협약을 지켜냈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투쟁할 수 있고 회사는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가장 두려워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정명아(유신코퍼레이션지부 사무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