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독자편지 “교사를 통제, 공격하려는 정부”는 현재 교육부가 추진하려는 교원평가제의 문제점을 비판한 훌륭한 기사였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70퍼센트가 교원평가에 찬성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정부의 교원평가제에 반대하면서도 “교원평가제는 반드시 도입돼야 하고 교원평가에 학부모와 학생의 실질적인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는 정부의 교원평가제를 지지하면서도 “미숙한 학생들이 교사를 평가할 수 없다. 자기 자식을 감싸고 도는 학부모가 어떻게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겠는가” 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참여는 반대하고 있다.

심지어 전교조 홈페이지에서조차 한 교사는 “어린 학생들이 이성적으로 스승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며 우려하고 있다.
물론 나는 전교조가 정부의 교원평가제에 반대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

하지만 교사들에 대한 학생 개개인의 공개적인 평가는 필요하다. 학생들은 교육부와 학교당국에 대한 불만도 높지만 체벌과 폭언, 성추행을 일삼는 소수의 교사들에 대한 불만도 높다.

학생들은 자신을 가르치는 교사들에 대한 자질과 교육 내용을 평가할 능력이 있다.

나는 1년을 마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교사들에 대한 평가를 학생들이 일시적인 감정으로만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