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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사회주의자 자일스 자이 웅파콘 인터뷰

Q. 많은 언론들은 9월 19일 쿠데타가 다른 보통의 쿠데타와 다른 타이만의 독특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타이 군부나 쿠데타 지지자들은 그런 주장을 통해 쿠데타를 정당화하고 있는데요.

A.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저와 다른 사람들은 민주주의, 사회정의, 평등과 독재 등이 모두 보편적이고 국제적인 기준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계급'도 보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국제주의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독재자들은 ‘민족적 특수성’을 가지고 자신을 정당화합니다. 1960년대 타이의 사리트 장군부터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나 버마의 산우와 싱가포르의 리콴유 등 군부 독재자들은 권위주의 정부를 가지는 것이 아시아 지역의 특성이라고 말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들의 민중운동은 피억압 계급이 자유를 원하고 그것을 위해 싸우려고 함을 보여 줬습니다. 이번 타이 쿠데타도 과거의 다른 쿠데타와 다르지 않습니다. 군부는 똑같은 논리로 쿠데타를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속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는 쿠데타로 건설될 수 없습니다. 탁신의 빈민 지원 정책 때문에 탁신에 표를 던졌던 사람들은 쿠데타에 불만을 품었습니다. 여기에는 가난한 농촌에서 온 사병들도 포함됩니다.

Q. 군부가 신임 총리를 임명한 뒤에 타이 정치가 빠른 속도로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새 정부가 과연 그럴 만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1992년 반군부 대중 항쟁 같은 투쟁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타이의 현재 상황은 군부가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거짓말을 했던 1991~1992년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최근 군부가 내놓은 '임시 헌법'이라는 것은 모든 권력을 군부에게 주는 몇 쪽 짜리 문서에 불과합니다. 또한 그들은 새로운 ‘영구 헌법’을 만들 ‘헌법 작성 위원회’를 임명하려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1997년 헌법이 많은 결함이 있지만, 대중적 참여를 통해 작성됐고, 기본권과 많은 새로운 권리들을 보장했다는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Q. 민주당 같은 야당이나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쿠데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왜 쿠데타를 지지합니까?

쿠데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탱크 자유주의자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을 자유민주주의자라고 말하지만 빈민을 경멸합니다. '탱크 자유주의자들'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거슬러서) 빈민들에게 더 나은 정책을 제공해서 빈민의 지지를 획득하기보다는 군대에 환호를 보냈습니다. 사회운동 중 '탱크 자유주의자들'대열에 합류한 사람들은 민중운동의 힘에 대한 믿음을 잃었고, 빈민들이 왜 탁신에게 표를 던졌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이들입니다. 그들은 가장 반동적인 자들과 연합해서 탁신을 제거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올해 초 반탁신 운동에서 왕정주의자들과 연합해서 "국왕이 임명하는 정부"를 요구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사회운동 일부에서 분위기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민중운동 진영의 주요 경향들이 참가할 타이사회포럼은 강한 반쿠데타 정서가 유력할 것입니다.

Q. 언론들은 이번 쿠데타를 둘러싼 갈등이 도시 중간계급 대 농촌 빈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그림에서는 도시 노동계급이 빠져 있는데요, 그들은 쿠데타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도시 노동계급은 분열했습니다. 공장 노동자들은 탁신의 국민의료보장제도가 농촌의 친척들을 돕기 때문에 탁신을 지지했습니다. 반면,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은 혼란에 빠져서 중간계급을 따라 쿠데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부 독재는 사유화와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고 이것은 국영기업 노동자들의 분노를 살 것입니다.

Q. 타이 쿠데타 이후 필리핀, 대만 등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쿠데타 발생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이들은 모두 민중주의(포퓰리즘) 정부의 위기와 연관된 것이었는데요. 불행히도 좌파들이 그런 위기를 이용하고 있지 못한 듯합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탁신의 타이 락 타이 정부는 대기업 정당이었지만, 민중주의(포퓰리즘)적 빈민 지원 정책들을 실제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탁신 정부에는 인권 유린, 신자유주의 추진이나 부패 같은 부정적인 측면이 많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사회운동이 궁극으로 타이 락 타이의 빈민 지지 기반에 도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치적 대안을 건설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과정을 시작하려 했지만, 우리 당[민중연합당]은 매우 작고 등록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중운동의 일부가 반동적 왕당주의자들과 연합했을 때, 군대는 움직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운동들은 빈민과 피억압자들을 위한 정치적 표현을 건설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시아 지역 전체에서 좌파 정당이 필요합니다. 사실 '제3의 길'사회민주주의자들과 반전·반자본주의 운동 사이의 간극에서 볼 수 있듯이 유럽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타이사회포럼 직후 열릴 2006 국제사회주의자 국제회의에서 아시아의 다른 좌파 정당 동지들과 유용한 토론을 벌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자일스 자이 웅파콘은 타이 출라롱콘대학교 교수이자 좌파 단체인 '노동자민주주의'의 리더이며, 이번 쿠데타 반대 시위 발의자로 국내 신문들에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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