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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노무현과 박성수를 무릎 꿇게 할 차례다 - 강력한 연대 투쟁과 3차 점거 파업이 필요하다

뉴코아·이랜드 파업은 지난 한 달 동안 한국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다. 이 투쟁은 비정규직 ‘보호법’이 비정규직 ‘학살법’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그래서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국회의원 중 절반이 시행 한 달밖에 안된 비정규직 법의 개정 필요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뉴코아·이랜드 파업은 유통업계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비정규직 계약해지와 외주화 흐름을 중단시켰다. 이상수도 “외주화하다가 이랜드가 당해서 기업들이 손쉽게 외주화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신세계 이마트는 ‘정규직화’를 발표해야 했다.

뉴코아·이랜드 파업은 다른 부문 노동자들을 투쟁과 승리로 이끄는 구실도 했다. 코스콤비정규직지회, 부산지하철 청소 노동자들, 청주대 청소 노동자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점거 파업에 들어갔고 곧 승리했다. 최근 당진화력 용역 노동자들도 점거 파업 돌입 직전에 무려 임금 24% 인상을 따내며 승리했다. 〈조선일보〉는 “회사에 몰매를 주고 백기항복을 강요하는 제2의 이랜드 사태가 속출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무려 70%가 넘었던 뉴코아 이랜드 투쟁 지지 여론도 MBC PD수첩 방영 후 더 높아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볼 때 뉴코아·이랜드 파업은 이미 정치적으로 승리한 것이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이 말했듯이 이것은 “기적을 만들어 온 투쟁”이었다.

그 주역은 바로 여성·어머니 노동자들이었다. 수첩을 보며 파업가를 띄엄띄엄 따라 부르던 이들이 이제 눈감고도 파업가를 부르는 투사가 됐다.

벼락

이제 홈에버·뉴코아 각 매장들은 조합원들이 나타나기만 해도 셔터를 내릴 정도로 노동자들을 두려워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경찰과 사측은 노동자들이 회식하려고 모여도 영업을 중단할 정도다.

물론 박성수는 여전히 강경하다. 그러나 박성수는 지금 “투자 등급 유지와 유동성” 문제로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조선일보〉) 점거 파업으로 박성수가 입은 매출 손실은 무려 5백억 원이나 된다. 지난해 까르푸 인수 때 부채 때문에 올해에만 6백50억 원을 메꿔야 하는데 말이다. 더구나 이 틈에 이마트·롯데마트의 매출이 늘었다는 소식에 박성수는 배가 아파 미칠 것이다. 마침 8월 4일 전주 홈에버 간판이 벼락에 맞아 떨어졌다는 뉴스도 불길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반면 2차례 경찰력 투입 이후에도 여성 노동자들의 거침없는 진군은 계속되고 있다. 2차 경찰력 침탈 이후에도 여성 노동자들은 7월 31일 면목점과 8월 2일 시흥점에서 3차 점거를 시도했다. 거의 성공할 뻔했던 이런 시도를 보고 노무현과 박성수는 간담이 서늘해졌을 것이다. 마치 ‘죽여도 죽여도 되살아나는 벰파이어’를 보는 기분일 것이다. 특히 시흥점 점거 시도에는 7백 여명이 참여해 2차례 침탈 이후에 오히려 더 늘어난 조합원들의 투지와 연대를 보여 줬다.

이제 정치적 승리를 요구안의 쟁취로 마무리하고 미뤄둔 휴가를 즐길 때가 됐다. “기적을 만들어 온 투쟁”이 이제 투쟁의 벼락을 내려 ‘박사탄’(박성수)을 무릎꿇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