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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방글라데시 노동자들

방글라데시는 지금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거대한 대중 투쟁이 폭발할 수도 있다. 기초 식량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난한 사람들은 굶주림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격렬한 파업 투쟁과 국가 탄압이 벌어지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절망한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1년 만에 식품 가격이 50~1백 퍼센트 상승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인의 주식인 쌀 가격은 거의 1백50퍼센트가 올랐고 식용유와 밀 가격은 무려 2백 퍼센트가 뛰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부는 공개시장판매(OMS) 제도를 통해 쌀과 다른 식품들을 정부 보조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OMS의 가격도 작년에 비해 50~75퍼센트가 올랐다.

사람들은 [OMS 곡물을 판매하는 상점 앞에] 길게 줄을 서지만 재고가 부족해 빈손으로 돌아오기 일쑤다. 경찰은 툭하면 곡물 부족에 항의하는 군중에게 폭력을 사용한다.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노동자들은 식량 가격 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집단 중 하나다. 그들의 월급은 1천6백29타카[약 2만 2천 원]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들은 매달 중순이 되면 수중에 돈이 없다.

가격이 계속 오르면 이 노동자들과 가족들은 굶주림에 시달려야 한다. 노동자들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면서 과연 자신이 고된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걱정한다. 최저임금으로 가족은 고사하고 자신의 식료품비도 충당하지 못한다.

노동자들은 생계 임금 지불, 시간외 근무 수당을 포함한 체불 임금 지급 등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고, 많은 공장주들이 오래전부터 요구의 이행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많은 공장에서 실행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전투적 파업과 가두시위에 나섰다.

올 4월 초에 초우모호니 — 동남부의 연안 지역인 노아칼리의 주요 공업 단지 — 에서 4천 명의 노동자들이 최근의 가격 인상을 고려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들어갔다.

전투적 시위

며칠 뒤 나라양가니 지역(수도 다카의 동남부에 위치)의 파툴라 공업 단지에서 2만 명의 노동자들이 식량 가격 인상을 보충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전투적 시위를 벌였다.

수천 명의 의류 공장 노동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고, 경찰관 27명을 포함해 5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들은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시위 도중에 성난 노동자들은 경찰에 반격했다. 일부 경찰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했지만, 다른 이들은 구타당했다. 심지어 일부 경찰들은 경찰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인근 집이나 상점으로 도망쳤다.

가지푸르(다카 북쪽 지역)에 있는 두 의류 공장의 노동자들은 지난주 일요일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다카-탕가일과 다카-마이멘싱 고속도로를 봉쇄했다.

지금 알파 담배 회사의 노동자들은 밀린 임금의 지불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동자들은 정부에게 7일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정부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으로 쿨나(동서 지역)의 6개 국영 섬유 공장을 민간 기업가들에게 임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로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그들의 가족들이 굶주릴 것이다.

조직 노동자 수만 명은 식량 가격 상승에 파업과 시위로 대응하고 있지만, 다른 노동자들은 절망에 빠져 있다.

일간지에는 매일같이 방글라데시 남부에 사는 아지줄 후크 같은 사람들의 얘기가 실린다. 후크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고 더는 배고픔을 참을 수 없었다.

가족을 부양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후크는 어린 자식 세 명을 산 채로 묻어 죽이려 했다. 다행히도 아이들의 비명 소리를 듣고 몰려온 사람들 덕분에 아이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후크와 같은 절망적 상황에 처해 있다.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정부 관리들은 배급제를 통해 생필품을 공급하기를 거부하고 대신에 사람들에게 먹는 양을 줄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상황은 불안정하다. 굶주림에 분노한 노동계급과 빈농들은 폭력적인 항의 행동을 산발적으로 벌이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계엄 통치와 혹독한 법을 이용해 단기적으로 저항 운동을 억누를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실패할 것이다.

지금 방글라데시에는 사회적 긴장이 폭발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다. 현재 위기가 얼마 뒤 대중 항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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