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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에도 무대책인 이명박 정부

조류 인플루엔자(AI)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재래시장 탓만 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야말로 몇 년 전부터 제기돼 온 AI 공포에 어떤 대비도 하지 않았다.

조류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는 현재 11만 건에 육박하는 AI 시료가 들어왔지만 전담 상시 연구원은 1명밖에 없다. 지난 2월 이명박의 정부조직 개편으로 턱없이 부족하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력이 34명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조류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AI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질병관리본부도 사정은 비슷하다. 사람의 혈액 샘플이 하루 수십 건씩 들어오지만 담당 연구사는 3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사람의 감염 확진은 의심 사례 발생 후 두 달 가량 걸린다.

2008년 보건복지부 예산 중 신종전염병 대책 예산안은 지난해에 비해 23퍼센트나 감소했다. 특히 백신과 치료제 지원 예산은 작년 대비 32.7퍼센트나 감소해 46억 원에 불과하다. 반면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황당한 거짓말을 신문에 홍보하기 위해 10억 원이나 낭비했다.

AI 치료제인 타미플루 보유량을 1백25만 개에서 2백50만 개(국민의 5퍼센트)까지 늘린다고 하지만, 이미 스위스는 국민의 25퍼센트, 일본도 국민의 20퍼센트에 해당하는 타미플루를 보유하고 있다.

예방백신은 아예 비축해 둔 것이 없고 올해 안으로 기껏해야 4만 개를 확보한다고 한다. 스위스는 전 국민이 모두 맞을 수 있는 백신을 비축해 두고 있고, 일본은 1천만 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말이다. 지난해에 감사원조차 AI로 사망자가 5만 4천 명 생길 수 있고 입원 환자가 23만 명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명박은 국민의 건강에 관심조차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