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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김영삼이야말로 “버릇을 고쳐야” 한다

전 대통령 김영삼은 “대통령의 5년 임기는 헌법에 의해 보장돼 있는데, ‘그만두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완전히 [시위대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김영삼은 “나 때만 해도 규율이 섰”다며 자랑했다.

그러나 2000년 김영삼 고려대 방문 항의 시위에 참가한 나로서는 김영삼의 잘난 척이 너무나 어이가 없다. 김영삼이야말로 초라한 과거를 잊고 망발하는 “버릇을 고쳐야” 한다.

1995년에 한총련이 이끈 강력한 전(두환)·노(태우)구속투쟁 때문에 두 살인마가 구속됐다. 두 살인마의 도움으로 대통령이 된 김영삼은 압력에 떠밀려 이것을 두고 봐야만 했다. 1996~97년에는 노동법·안기부법 개악안을 날치기 통과했다가 강력한 노동자 파업으로 정치적 식물인간이 됐다. 그는 임기말에 한보 비리와 IMF구제금융으로 고통과 배신감만 안겨줬다.

출입금지

이런 김영삼이 2000년 11월 13일의 금요일에 고대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날부터 학교에 대자보가 붙기 시작했다. “김영삼과 개는 출입금지”

다음 날, 수백 명의 학생들이 정문을 가로막고 김영삼의 고대방문에 반대하는 연좌시위를 했다. ‘꼴통’ 김영삼은 승용차 안에서 오줌을 받아 가며 14시간이나 버티다가 돌아갔다. 그러나 14시간 동안 시위대는 비난을 받기는커녕 시민들의 지지와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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