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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지난 호 기사에 대한 의견:
‘불황과 계급투쟁’ 기사의 사진은 부적절했다

〈저항의 촛불〉 7호 ‘불황과 계급투쟁’ 기사는 매우 유익했다. 다만 ‘경제 상황과 계급 투쟁의 관계는 기계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 투쟁 사진과 사진 설명이 적절했는지 의문이 든다.

이 기사에는 1987년 7월에 거리로 나온 울산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룬 사진과 1997년 1월에 노동법 개악에 맞서 싸우는 대중파업 투쟁 사진이 실렸다.

그런데 당시 김영삼 정부가 경제 위기를 거론할 때, 좌파들은 정부가 경제 위기‘설’을 퍼뜨려 우리 운동을 공격한다며 경제 위기를 인정하지 않았다. 노동자들도 불황 속에서 싸운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

노동자들이 심각한 불황이라고 느끼기 시작한 때는 1997년 3월 한보 부도 사태 이후라고 보는 게 정확할 듯하다. 따라서 불황 시기 투쟁 사진으로 1997년 IMF 이후의 노동자 투쟁 사진이나 1930년대 불황기 투쟁 사진을 싣는 게 적절하지 않았을까?

현재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은 경제 위기의 책임을 떠넘기는 이명박 정부에 분노하고 있고, 정치와 경제 전반에 불신이 높다. 경제 위기로 인한 사기저하보다 분노가 압도적이다.

이런 요소들이 결합돼 ‘제2의 촛불 항쟁’ 같은 계급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