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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구(舊)도청별관철거를 반대한다

광주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아시아 문화전당’을 지으려고 5?18시민군의 최후항전지인 구 도청의 별관을 철거하겠단다. 이에 대해 ‘5?18구속부상자회’가 받아들이고 ‘5?18유족회’와 ‘5?18부상자회’가 도청 철거반대 농성에 들어가며 문화전당 공사가 멈추고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도청의 별관이라고 하면 도청의 일부만 철거한다는 뉘앙스이지만 실은 구 도청의 60퍼센트이상이 철거 대상이다. 철거가 이루어진다면 5?18 최후 항전지는 뼈대만 남을 것이다.

민주화 유적이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장소는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를 만들기 위해 광주의 가장 의의있는 사건 중 하나인 5?18 유적을 허문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질 뿐더러 ‘문화중심’적인 결정도 아니다.

‘길이가 긴 별관이 보존되면 도심과 문화전당의 소통이라는 미학적 핵심 콘셉트가 깨지므로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어불성설의 이유로 철거를 해야만 한다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의 논리 역시 황당하기 짝이 없다.

추진단은 5?18 유적에 대해 몰역사적인 ‘미학적 핵심 콘셉트’는 버리고 도청을 원형 보전하는 방안을 내길 바란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자연히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고, 추진단을 상대로 투쟁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족을 붙이자면, 이 문제에 대해 철저히 침묵하고 있는 (언제나 그랬듯이) 무능력하거나 혹은 반민주(화운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광주의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도 비판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