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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건설노동자들의 8시간 노동 요구 파업: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고 싶다”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에 짓고 있는 일관제철소에서 덤프트럭, 굴삭기를 운전하는 건설노동자들이 6월 11일부터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고 있다. 사실 지난 한 달 동안 노동자들은 8시간 노동을 이미 시행해 왔다. 지난해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가 벌인 파업의 성과였다. 파업 이후 많은 토목공사장에서 8시간 노동과 표준임대차계약서 작성이 시행됐다. 그런데 현대제철 건설 시공사인 엠코가 돌연 태도를 바꿔 8시간 노동을 인정하지 않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탄압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측이 태도를 바꾼 것은 경제 위기의 대가를 노동자들에게 돌리기 위해서다. 사측은 토목공사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플랜트 공정에서 플랜트 노동자들에게까지 8시간 노동이 확산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1일에는 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가 연대 투쟁을 결의하며 공동 집회를 개최했다. 지난 23일부터 건설노조 충남건설기계지부 전체 조합원으로 파업이 확산됐고, 건설기계분과도 연대 투쟁을 결의했다.

특히, 2006년 대규모 파업을 벌였던 플랜트 노동자들이 파업 투쟁을 결의하면서 건설노동자들의 투쟁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는 6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9퍼센트 임금인상과 단협 체결을 요구하며 전체조합원 73.8퍼센트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고,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7월 4일 울산을 시작으로 7월 8일 전국적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노동자는 “8시간 노동을 해 보니 아이들과 함께 아침을 먹을 수 있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근로기준법도 지켜지지 않는 열악한 건설현장에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나선 건설노동자들의 요구와 투쟁은 지극히 정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