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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매각 반대한다

조흥은행 노조가 매각에 반대해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조흥은행 노조는 5월 17일 가족들과 비조합원까지 참가시켜 5천∼8천 명 규모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조흥은행 매각은 지난해 가을부터 추진됐다. 노무현은 대선 후보 시절 비공개로 매각 반대를 약속했다. 그러나 노무현은 당선된 뒤 매각 반대가 선본 공식 의견이 아니라 노무현 노동특보인 박태주 개인의 의견이라며 발뺌했다.

노무현 정부는 조흥은행을 신한은행에 팔아치우려 하고 있다. 조흥은행 실사를 다시 하는 도중 재경부가 실사 가격을 낮출 것을 컨설팅사에 강요한 사실이 4월 25일 폭로됐다.

그럼에도 노무현 정부는 조흥은행 매각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조흥은행이 매각돼 신한은행에 합병될 경우 생길 고용 불안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흡수 합병되는 것이니 당연히 인원 감축이 따를 것이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이 합병되면 자산 1백30조 원 규모의 은행이 탄생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1위 국민은행(2백조 원), 2위 우리은행(1백조 원), 3위 하나은행(90조 원)으로 짜여진 금융계 판도가 순식간에 바뀌게 된다. 따라서 금융노조는 조흥은행이 매각되면 추가 합병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국민·외환, 국민·한미 등의 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공적 자금 투입 은행인 제일은행마저 조흥 합병 경쟁에 뛰어들기도 했다. 게다가 카드사, 가계대출 연체 등으로 은행 수익성이 갑자기 악화돼 추가 합병의 유혹이 더욱 크다. 이렇게 되면 카드사 합병 등의 문제와 겹쳐 대대적인 감원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자회사인 카드사들은 합병 압력이 상당하다. 외환카드가 지난 주에 파업했고 국민카드가 파업중이다.

은행 부실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조흥은행 매각을 정부는 당장 철회하라!

김문성(금융노조 국민은행 지부 홍보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