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감옥 안에서 사는 우리에게 희망은 없습니다"

미군의 이라크 점령은 너무 끔찍한 재앙이다. 그래서 후세인 정권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일부 사람들조차 지금 미군의 통치가 후세인 정권보다 나을 게 없다고 말한다.

여섯 아이의 어머니 사브리르 하산 이스마엘은 지금 버려진 칸 바니 사드 감옥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그 감옥을 꽉 채운 가족들은 전쟁 피해자들이 아니라 미군 치하 평화의 피해자들이다.

사브리르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를 보세요. 우리 가족을 보세요. 우리는 감옥에 살고 있어요. 우리는 돈이 없어서 먹을 것도 살 수 없어요. 요리할 때 쓸 기름도 없어요. 너무 더워서 잘 수도 없어요. 우리를 물어뜯는 벌레가 들끓고 있어요. 우리 딸들은 밤새 울면서 한 잠도 못 자요. 나는 희망도 없이 살아가고 있어요.”

사브리르는 아랍계인 사래피엔 부족이다. 그 부족은 후세인에 반대하다 대다수 사람들이 이라크 남부에서 쫓겨나 북부의 “유사 아랍인” 지역으로 이주해야 했다. 쿠르드족이 그 지역에서 쫓겨났었다.

사브리르는 미군의 침공을 환영했었다. 그러나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지 이틀 뒤에 쿠르드 민병대들이 그녀가 살던 마을로 들어와 1만 5천 명의 아랍인들 모두 48시간 내에 마을을 떠나라고 강요했다. 그 부족의 족장은 이렇게 말했다. “미국인들은 우리에게 식량·의약품·자유를 약속했다. 그러나 우리는 집도, 땅도, 곡식도 모두 잃었다.”

이메일 구독, 앱과 알림 설치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빠짐없이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