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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투쟁 - 숭실대:
1천3백여 명이 총회에 참가해 등록금 동결 요구

“정족수인 1천2백 명이 넘게 모여 학생총회가 성사됐습니다!” 숭실대학교 총학생회장의 말에 많은 학생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3월 31일, 비가 오는데도 1천3백50여 명이 학생총회에 참여했다.

숭실대학교는 올해 등록금 4.8퍼센트, 입학금 10만 원을 인상했다. 학교 당국은 “돈이 있어야 발전한다”며 지난해만 해도 예산을 뻥튀기해 3백20억 원을 남겼지만, 교육여건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돈만 바라는 학교” 때문에 학생들의 고통은 커져 왔다.

한 사회복지학과 신입생은 “매일 새벽 2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3~4시간 자고 학교에 옵니다. 빚 때문에 시름시름 앓지 말고 재미있는 대학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하고 총회 참가 이유를 말했다.

숭실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고통을 대변해 등록금 투쟁을 조직해 왔다. 1천여 명이 환불 요구서를 작성했고 5대 요구안 서명에도 1천5백 명이 참가했다.

총회 날은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단식한 지 열흘째 되는 날이었다. 학생회장들과 실천단은 “등록금처럼 터져나오는 팝콘”을 나눠 주며 매일 홍보전을 하고 총회 참가를 호소했다.

그런 노력으로 학생총회가 성사됐다.

총회 직후 총장과 학생대표단이 면담을 했다. 면담에서 학교측은 학생들이 요구한 5대 요구안 중 등록금 분할납부 횟수 늘리기, 학점이월제 도입 등 학사제도 개선, 장학금 확충, 1백여 개가 넘는 교육복지 요구안들을 들어주기로 했다.

학교측은 한 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등록금과 입학금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학교가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반대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점거 투쟁을 통해 학교를 더 압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