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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블레어
미국의 이라크 점령이 지금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조지 W 부시는 점점 구석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시의 푸들 토니 블레어도 그로기 상태에 빠져 있다. 주요 영국 일간지들의 독자 편지란은 블레어의 사임을 요구하는 의견들로 넘쳐나고 있다.
노동당의 반전 의원 조지 갤러웨이가 〈가디언〉에 기고한 한 사설에서 정확히 지적했듯이, 블레어의 아시아 순방은 이런 정치적 위기로부터의 도피다. 갑작스럽게 일정에 없던 한국 방문 일정을 잡은 것도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자신을 평화의 사절로 보이고 싶어서지 진정으로 평화를 바라서가 아니다.
이런 블레어가 한국에 와서 평화를 운운하는 것은 한국과 이라크 민중, 그리고 국제 반전 운동에 대한 모욕이다. 그의 방한에 반대하는 행동을 조직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블레어의 방한 일인 7월 20일에 다함께, 아시아사회연대, 자통협, 청년학생반전위원회는 토니 블레어 방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일요일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약 70여 이 집회에 참가했다(이 가운데 다수는 ‘다함께’ 회원들이었다.).
홍근수 목사는 블레어가 이라크전을 일으키기 위해서 제시했던 증거들이 전부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런 전쟁광이 한국에 오는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사회연대 활동가는 블레어가 이라크에서 저지른 만행을 폭로했고, 홍익대 부총학생회장은 미국의 대북 압박에 블레어도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침 한국을 방문하던 ‘남반구 초점’(월든 벨로가 소장으로 있다)의 활동가 메리 루이즈 말리그가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여러분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연대의 연사를 전했다.
이라크 민중을 학살한 악의 두 축 중 한 명인 토니 블레어에 대한 항의는 현재 전 세계 반전 운동에서 매우 중요한 투쟁이다.
그런 점에서 이 날 시위는 토니 블레어가 세계 어디를 가도 시위와 항의로부터 숨을 수 없음을 보여 줬다.
김용욱
물 사유화 반대 투쟁
암사정수사업소 오니 처리장을 8월 1일부터 민간기업이 운영하게됐다.
암사정수사업소는 동양 최대 규모로 하루 1백60만 톤의 수돗물을 1백70개의 동과 서울시 나머지 5개 정수장에 30퍼센트씩의 물을 공급한다. 사실상 서울시 전체 수돗물을 담당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암사정수사업소 민간위탁을 시작으로 서울 전역 10여 개 정수사업소를 차례로 사유화할 계획이다.
상수도 사유화는 물값 인상과 수질오염을 불러온다. 볼리비아의 경우 물 사유화 이후 수도요금은 2백 퍼센트나 인상됐다. 한달 평균 생계비의 20퍼센트를 물 값이 차지했다.
수돗물이 사유화된다면 1만 원 조금 넘는 수도요금이 핸드폰 요금보다 더 높아질 것이다.
물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시작됐다.
한강 물을 사유화하려는 서울시의 민간위탁에 반대해 암사정수사업소 공무원 노조를 비롯한 지역의 시민·사회·노동 단체들이 ‘암사정수사업소 민간위탁 저지 시민 대책위’(이하 대책위)를 결성했다.
서울시 상수도본부는 암사정수사업소 노동자들이 반대하자 민간위탁해도 구조조정은 없다며 감언이설을 내놓는다. 민간위탁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에게는 휴가를 깅요하고 있다.
공무원 노조 서울지역 본부는 암사정수사업소 민간위탁 이후에도 서울시가 운영하는 정수사업소를 비롯한 공공부문의 민영화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7월 29일에는 시청 앞에서 물 사유화에 반대하는 집회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물 사유화 반대 집회는 모든 것을 사유화하려는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투쟁이다.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물을 사유화하려는 정신나간 서울시의 정책에 반대하자. 물은 생명이다.
최인찬
‘다함께’ 단국대 학생 회원들은 7월 21일에 ‘한총련 정치수배자 가족, 신임 11기 대의원 가족 상경 기자 회견’에 참가했다.
기자 회견에는 모두 1백10여 명이 참석했다. 다양한 단체가 기자 회견에 참가한 것이 고무적이었던지 사회자는 특별히 ‘다함께’를 소개했다.
기자 회견 참가자들은 노무현 정부 들어서도 국가보안법으로 20명의 한총련 대의원들이 연행됐고, 지금 길게는 7년의 수배 생활을 하고 있는 1백57명의 수배자들이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한총련은 김영삼 정부 임기 말인 1997년에 이적단체로 규정당한 이후 1천5백여 명의 수배자가 구속됐다.
그 후임자인 김대중도 한총련을 탄압했다.
노무현 정부 들어서도 사정은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았다. 3월에 한총련 합법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던 노무현은 한총련 학생들의 5·18 항의 시위를 빌미 삼아 한총련에 대한 마녀사냥을 시작했다.
7월 21일에 경찰은 11기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의장 정재욱 씨를 비롯한 44명의 총학생회장급 간부들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했다.
노무현 정부의 탄압에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 노무현의 ‘따뜻한’ 입발림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언제든 벨트 아래를 가격하는 비열한 행동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는 기자회견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전쟁과 변혁의 시대’ 리플릿을 배포했는데, 그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신문도 6부를 판매했다.
김진석
지난 7월 22일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앞에서 자살 동성애자 육우당을 죽음에 이르게 한 한기총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동성애자인권연대,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한기연),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정의평화를 위한기독인연대, 새민족교회청년회, 다함께 등에서 약 50여 명이 참가했다.
그 동안 이 단체들은 동성애를 죄인으로 규정한 성명서를 발표해 육우당을 죽음으로 몰고 간 한기총에 사과를 요구해 왔다.
지난 6월 5일부터 시작해 그 동안 세 차례에 걸쳐 항의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들을 수 있었던 대답이라고는 ‘그 죽음이 한기총의 성명서와는 전혀 상관 없고 기관 차원에서 사과는커녕 유감조차도 표명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 발언자는 “얼마 전 한기총 소속 김홍도 목사가 비자금 비리와 불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자 한기총이 선처를 호소하는 공식 진정서를 검찰에 냈다. 이 얼마나 모순적입니까?”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한 여성 목회자는 “성경에도 동성애를 분명하게 일탈 행위라고 명시한 부분이 없다. 한기총은 성경 공부 더해야 한다”라고 하자 참가자들이 환호성으로 답했다.
‘다함께’ 발언자는 “한기총은 얼마 전 한미동맹 50주년 행사를 미국의 골수 우익들과 미국에서 치르는 데 열심이었다. 또한 지난 번 시청 앞에서 열린 ‘반핵, 반김정일’ 우익 집회를 조직하는 데서도 핵심적인 구실을 했다. 이들은 단지 동성애자만을 박해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빌붙어서 한반도에서도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혈안이 돼 있다. 따라서 앞으로 벌어질 대북 압박 반대 투쟁에서 동성애자들도 함께하자”라고 호소했다.
굵어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훈훈한 친교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한 동인련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활동을 함께해 준 기독 청년들이 보수적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깨고 동성애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무시 못 할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 점이 우리를 고무시키고 있다.”
문명주
7월 25일에 청량리 롯데백화점 앞에서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동대문·중랑 지역 촛불 집회가 열렸다.
다함께 동부·동북부지구 그리고 동대문청년회가 공동 주최한 이 집회에는 민주노동당 지구당들과 경희대·외대·시립대 총학생회 등도 함께했다. 모두 60여 명이 참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미국의 대북 압박과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사진을 전시하고 반전 영상물을 상영했다.
이 집회는 동대문·중랑 지역 단체들의 첫 반전 연대 집회였다.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도 높았다. 다함께 신문은 31부가 팔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번 집회를 계기로 동대문·중랑 지역에서 함께 반전 운동을 건설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용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