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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반자본주의 활동가 패트릭 본드 인터뷰:
“월드컵 기간 시위 금지 명령을 어길 것입니다”

반자본주의 활동가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크와줄라 나탈 대학교 교수인 패트릭 본드가 월드컵을 앞두고 남아공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말한다. 패트릭 본드는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이 주최한 국제학술대회 “대안세계화운동과 한국의 대안이념”에 참석하려 방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케이프타운과 몸벨라의 일부 주민들을 강제로 몰아내고 월드컵 경기장을 지었습니다. 또, 노점상이 거리에서 물건을 팔지 못하게 했습니다. 어부들의 물고기 잡이를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경기장을 짓기 위해 원래 살던 사람들을 내쫓은 것은 취리히의 FIFA 본부에게 우리 공간, 우리 사회와 우리 주권을 넘긴 것입니다. FIFA는 온갖 더러운 뒷거래를 하는 부패한 마피아들입니다. 그들은 남아공 정부도 부패의 사슬에 연결시켰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막대한 돈을 들여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 경기장을 지었습니다. 월드컵 폐막 이후에는 텅 빌 경기장을 짓는 데 엄청난 돈을 사용한 것입니다.

‘자유의 날’

그러나 정부는 지역 사회의 고충에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남아공은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불평등이 가장 심한 나라입니다.

사람들은 남아공의 높은 물가, 물과 전력의 사유화, 일자리 부족 등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경기장 반경 10킬로미터 내에서 어떤 시위도 못하게 금지했습니다. 7월 15일까지 모든 시위를 금지한답니다. 그러나 활동가들은 “우리는 시위할 권리가 있고 정부의 명령을 어길 것이다” 하고 선언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위는 6월 16일 시위입니다. 1976년 같은 날 소웨토에서 흑인 학생들이 항쟁을 시작했고 2주 동안 1천 명이 살해당했습니다.

활동가들은 6월 16일을 가장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이자 ‘자유의 날’로 여깁니다.

지금 매일 다양한 시위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찰 통계를 보면 매일 시위가 40건 일어나는데, 주로 불만과 고통이 큰 저소득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최근 대단히 성공적인 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의 전략은 간단합니다. 월드컵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많이 따낸다는 것입니다. 대형 운수 노조는 남아공 최대의 항만과 철도에서 파업을 벌여 물가 상승률(6.5퍼센트)보다 갑절 높은 임금 인상(13퍼센트)을 따냈습니다.

월드컵 전에 파업한다는 것은 합리적 전략이었습니다. 전력 부문, 지역 공무원, 공공부문 노동자와 일부 민간 부문 노동자들도 가세하면서 더 많은 파업이 발생할 것입니다.

쟁점은 노동운동이 그 에너지를 전력요금 인하 등 사회적 요구로 전환시킬 의지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인터뷰 장호종·박준규

녹취·번역 김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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