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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마힌드라 매각:
매각 말고 해고자를 복직시켜야 한다

11월 23일 쌍용자동차와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쌍용차, 마힌드라, 산업은행은 철저히 비밀리에 계약을 체결해 졸속 매각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쌍용차 해고자들은 이명박 정권의 살인 진압으로 생계와 삶마저 빼앗겼고, 회사는 이미 ‘상하이 먹튀’로 만신창이가 됐다. 그런데도 노동자들을 해고하려고 회계와 장부까지 조작한 장본인들이 그 더러운 손으로 버젓이, 또다시 매각 본 계약서에 서명했다. 노동자를 우롱하고 사법질서까지 문란케 한 희대의 사기극이다.

11월 17일 금속노조 상경투쟁단이 장기투쟁 작업장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공동투쟁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상하이차 매각 또한 지금 상황과 다르지 않았다. 결국 기술 유출, 국부 유출로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고통만을 주고 자국으로 도망친 상하이차 매각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과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는가.

졸속으로 진행된 이번 쌍용차 본 계약은 또 다른 피해자를 찾으려는 신호탄에 불과하다. ‘상하이차 매각’의 붕어빵인 이번 본 계약체결은 갈등의 종식이 아닌 새로운 갈등의 시작이다. 구속자 문제, 손배가압류, 회계 조작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해고자를 탄압하고 배제하는 것으로는 쌍용차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려면 가장 억압받고 탄압받고 고통받는 부분부터 푸는 것이 순리이며 이치다.

그런데 48일간 산업은행 앞 노숙농성을 한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폭력 진압과 구속과 농성장 철거였다.

그러나 우리는 탄압을 너끈히 견딜 것이다. 해고자·무급 휴직자·비정규직 노동자 원직 복직, 기술 유출 진실 규명, 8·6 노사합의 이행은 마땅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제2 졸속 매각 저지를 위한 대책위’는 이번 본 계약 체결이 쌍용차 매각의 완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피해 당사자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기만한 이번 체결은 결코 원만하게 결론 맺지 못할 것이다.

저들은 해고자 원직 복직 회피와 대국민 약속 불이행이라는 도덕적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고, 이것 때문에 매각에 우호적인 국민적 여론을 형성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파산법원 인가, 관계인 집회 등 향후 모든 매각 일정에서 적극 투쟁할 것이다. 해고자 원직 복직, 기술유출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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