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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스를 폐기하고 공교육을 정상화 하라

네이스를 폐기하고 공교육을 정상화 하라

교육부는 ‘단위학교별 자율 시행’이란 말로 네이스를 학교 현장에 떠넘겼다. 서울 11개 대학의 입학처장들은 대입정시모집 원서를 네이스로 받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전국의 고3학생들 생활기록부를 한 장의 CD로 만드는’ 것이 편리하단다. 학생들의 인권침해는 아랑곳 않고.

게다가 교육부는 지난 감사원장후보 국회청문회 과정에서 윤성식 전 감사원장후보의 중고등학교시절 생활기록부를 그의 허락도 없이 국회에 넘겼다. 그 동안 교육부는 ‘네이스는 보안이 튼튼해 정보 유출의 염려가 없다’고 장담해 왔다. 그러나 자물쇠가 아무리 튼튼해도 도둑이 열쇠를 관리한다면 무슨 소용인가?

반면, 투명해야 할 사립학교 회계는 네이스에 없다. 사립학교는 단 한 곳도 학교 회계를 네이스로 운영하지 않는다.

정부는 2000년 전교조와 ‘표준수업시수 설정’ 을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 이행을 계속 미루고 있다. 초등교사는 일주일에 30여 시간을 수업해야 한다. 이들에겐 제대로 된 휴식 시간도 없다.

현재 전국의 교사 수는 교육법이 정하고 있는 교사 수의 89.6퍼센트 정도밖에 안 된다. 사립학교에서는 이미 16퍼센트 정도의 교원이 비정규직이다.

안정적인 연구 시간이 없고 교원 수가 부족한데도 질 높은 교육이 나올 리 없다. 정부는 예산을 핑계로 교육을 망치지 말고, 전비 대신 교육재정을 늘려야 한다.

지난 10월 2일 정부는 ‘제주도 및 경제자유구역내 외국 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교육 개방의 신호탄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특구 내 외국학교는 교육과정을 멋대로 운영하고, 등록금도 임의로 정한다. 또, 내국인도 외국학교에 입학할 수 있고 국내학교와 동일한 학력을 인정받는다. 외국학교는 값비싼 수업료를 감당할 수 있는 부유한 내국인들의 특권 학교가 될 것이다. 교육부는 수많은 대안학교의 학력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외국학교에는 이런 선심을 쓰려 한다. 외국학교는 잉여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수도 있어 돈벌이 학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