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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당과 통합하려는 시도 중단하라” -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
“참여당과 통합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얘기가 나왔을 때,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는 아니라고 했잖아요. 그 말을 믿고 싶습니다.

[그런데] 왜 강령 후퇴를 밀어붙였는가를 생각하면 의심스럽습니다. 국회의원 열 명을 당선시켰던 것도 강령 때문이 아니었고, 분당도 이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상당한 사람들이 비판을 했고, 저도 문제를 지적했는데, 왜 우리가 10년 동안 가져온 것을 지금에 와서 바꿨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만약 참여당과 통합이 공식적으로 추진된다면, 이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입니다.

참여당은 신자유주의 세력입니다. 반성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가 없습니다. 참여당은 노동자 정당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당 내에 분포돼 있는 사람들도 그렇고, 그동안 지향해 왔던 것도 그렇습니다. 참여당은 한나라당처럼 보수정당이 아니지만, 전혀 변혁적이지 않고 앞으로도 크게 변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습니다.

진보정당은 ‘노동자들이 세상을 바꾸겠다’는 변혁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정당은 적어도 노동자들, 계급성을 대표하는 정당이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의 현실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가야 합니다.

물론, 참여당과 사안별로 연대할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희망의 버스’에 민주당도 오고 참여당도 왔습니다. 이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우리 투쟁의 힘으로, 노동자들이 시민들과 함께 싸워 만든 것이죠.

자꾸 참여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집권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의석수가 적으니 힘이 없다’는 얘기는 늘상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한나라당의 다수 의석을 핑계 대는 민주당의 논리와 똑같습니다. 투쟁을 통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놓치고 의회 내에서 쪽수로 뭔가 해 보겠다는 우편향인 것이죠.

저는 얼마 전에 ‘진보정당이 통합해야 한다’는 글을 써 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민주노동당 내에서도 강령을 후퇴시킨 상황인데 무슨 내용으로 어떻게 통합해야 할까 하는 고민에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물론, 진보정당 통합은 큰 흐름이고 잘 돼야 합니다. 그냥 통합이 아니라, 적어도 우리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원칙과 정신을 담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노동자들이, 저 같은 사람들이, 포기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힘있게 함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