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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은 이집트를 바꿀 힘이 있다

7월 8일 이집트인 수백만 명이 이집트 항쟁 동안 사망한 순교자 가족들에 대한 보상과 내무부 장관 사임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의 규모 덕분에 에삼 샤라프 정부는 궁지에 몰렸다. 정부는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시위대는 아직 결정적 요구를 따내지 못했다.

이제 이집트 노동자들이 노동계급의 힘을 사용해 7월 8일 시위의 요구를 따내야 한다.

지난 2월 파업 중인 대중교통국 노동자들 혁명이 전진하려면 이들의 힘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

그들은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가 물러나기 며칠 전에 그런 구실을 한 바 있다. 현재 벌어지는 파업들은 노동자들이 가진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 준다.

7월 20일 밤에는 공항 노동자 수천 명이 기습 파업을 벌였다. 그들은 전 이집트 공군참모총장을 민간 항공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에 항의해 공항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점거했다.

공항 노동자들은 또한 전(前) 장교들을 민간 항공부 관리로 임명하는 관행을 중단할 것과 이집트항공 노동자들과 동등한 수준의 임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알아흐람〉은 노동자들이 “현 이집트 공군사령관 레다 하페즈를 만나 오랜 협상 끝에 72시간 뒤 노동자들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에야” 파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 2월 파업과 점거를 통해 힘을 보여 준 항공 관제사들은 독립 노조를 결성했다.

조종사, 정비 노동자, 지상 요원과 승무원 들도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갑자기 ‘누가 카이로 국제공항을 통제하는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움직임은 권력자들에게 골칫거리다.

노동자들은 파업을 벌일 때 사장을 상대로 노동자 집단의 사회적 힘을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자본주의의 핵심을 찌르는 것이다.

빈민, 피억압자, 사회에서 배제된 사람들은 시위, 점거, 식량 소요, 경찰서 공격 등을 통해 자기 요구를 제기한다.

그러나 그들은 노동자와 달리 자본주의 체제의 중심부를 뒤흔들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또, 노동자들이 사장의 명령에 따라 일하기를 거부하면, 사장이 받는 타격은 이윤 감소만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계급으로서 사장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의존하는 정치적·사회적 통제시스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윤과 권력

오늘날 이집트에서 상대적으로 소수인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을 보호하려고 자신의 힘을 사용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카이로 대중교통국 노동자 3천 명이 넓은 타흐리르 광장에 가면 존재감이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집트 국가의 입장에서 보면, 이들은 다른 시위 집단과는 다르다.

그들은 2월부터 3번 파업을 벌여 그때마다 카이로 버스 교통 체제를 마비시켰다.

장군들은 노동자 수천 명을 잡아들였고 노조원들을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장군들은 경제를 마비시키고 나라의 상당 부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는 노동자들의 집단적 힘을 빼앗지는 못했다.

그들은 올 2월 무바라크가 쫓겨났을 때 이집트 주요 작업장 중에서 어떤 형태든 노동자 투쟁이 발생하지 않은 곳은 없었다.

게다가, 가장 강력한 파업 전통이 있는 작업장과 노조 조직이 가장 강한 곳은 서로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혁명 과정에서 파업들은 순식간에 노동 조건, 임금과 같은 ‘경제적 쟁점’을 뛰어넘어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 7월 5일 이집트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 주지사는, 옛 집권당 출신 인사를 복직시키려는 시도에 반대 선동을 벌인 지역의회 근무자 2 명을 다른 곳으로 전근을 보내려 했다.

그 노동자 중 한 명은 파라그 샤반으로, 그는 알렉산드리아 서쪽 구역에서 선출된 지역의회 위원장이었다.

이곳의 지역 정부 노동자들은 파업을 벌이고 선출되지 않은 장군 출신 지역의회 의장을 의회 건물 밖으로 내쫓았다.

그가 깡패를 대동하고 건물로 들어가려 하자 노동자들은 그를 내쫓았다. 며칠 뒤 이집트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광장 점거가 확산되자 이 노동자들은 다시 한번 파업을 선언하고 그들 중 수백 명이 사드 자굴 광장 점거에 참가했다.

그들은 이제 주지사 사임뿐 아니라 샤라프 정부 퇴진을 주장하는 다른 수십만 명에 동조하고 나섰다.

그들은 또한 선거를 통해 쫓아낸 옛 상관의 빈자리에 파라크 샤반을 임명했다.

애당초 내부 부패를 폭로한 동료를 보호하려고 시작된 파업이 어느 순간 훨씬 중요한 것 ─ 이집트 국가의 일부를 아래로부터 재구성하는 수단 ─ 으로 변했다.

공항 노동자 투쟁도 7월 8일부터 대중 운동이 부활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7월 16일 타흐리르 광장 점거에 참가 중이던 공항 노동자 노조는 국무조정실로 행진해 무바라크 정권과 연관있는 전 민간항공국 국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7월 8일 좀더 전투적 투쟁이 폭발하는 계기가 됐던 내각 물갈이는 타흐리르 광장과 다른 도시 점거 투쟁이 샤리프 정부와 최고군사평의회에 커다란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례들은 파업과 점거가 상호 충돌하는 전술이 아님을 증명한다. 동시에, 사회적 요구와 정치적 요구가 개별적으로 제기되면서 서로 경쟁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문제가 아님을 보여 준다.

지금 이집트 노동자들이 혁명의 목표를 ‘프롤레타리아적인 방법’으로 성취하려고 하면서 세 가지 과정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첫째, ‘프롤레타리아적인 방법’으로 혁명의 목표들을 성취하려는 것은 투쟁의 경제적 측면과 정치적 측면이 상호 결합되는 과정을 촉진하고 있다.

둘째, 그것은 노동자의 자신감을 높이고 스스로의 힘을 자각하도록 만들고 있다.

셋째, 혁명적 상황에서 대중 파업을 조직하는 과정은 기존 국가를 대체할 민주적 대안의 기초가 되는 기구들이 형성되는 계기가 된다.

그런 기구의 대표적 사례로 1905년 러시아 혁명 당시 나타났던 노동자대표평의회(소비에트)가 있다.

당시 트로츠키는 “소비에트의 본질은 대중적 권위를 가진 기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하고 말했다. 그런 노력은 기존 정부를 뒤흔들고 해체하려고 파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지금 이집트에서 혁명의 목표들을 성취하기 위해 기존 국가를 해체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기구를 조직하는 능력을 가진 노동자 파업을 이용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최근 타흐리르 광장 시위대에 대한 정부와 군부의 공격이 보여 주듯이 그런 행동을 시급히 확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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