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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7월 18일 ‘통합 진보 정당, 어떻게 건설돼야 하는가’ 토론회 민주정부 10년의 쓰라린 기억을 가진 민주노총 주요 지도자들과 선진 활동가들이 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활동가들은 이런 목소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쟁 교육을 지지하는 참여당은 통합 대상이 아니다”

진보대통합 논의는 진보진영의 단결과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염원에서 나왔다.

그런데 최근 전교조 일꾼 수련회에서 배포된 이의엽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의 발제문은 진보신당을 비판하고 참여당을 높이 평가하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설문지도 배포됐는데, 여기엔 “참여당을 비롯한 다양한 정치세력과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유도성 질문이 있었다. 참여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비율이 좀 더 높게 나왔던 금속노조 설문조사가 어떻게 이뤄졌을지 짐작이 갔다.

지금 진보정당 후원에 대한 정부의 탄압으로 전교조 조합원들 사이에선 진보대통합 논의가 쉽지 않을 정도로 위축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가 민주적인 토론도 없이 은근슬쩍 참여당과의 통합 지지 여론을 유도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다.

참여당은 민주당 정부 10년 동안 신자유주의 교육 정책으로 경쟁을 강화시키고 성과급·교원평가를 도입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더욱이 지금도 참여당은 일제고사·성과급·교원평가 폐지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와 일부 전교조 활동가들은 동료 교사들에게 참여당과의 통합 반대 연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는 앞으로 이런 활동을 더 확대할 것이다.

김연오 전교조 조합원

“세상을 바꾸겠다는 고민이 사라져선 안 된다”

현장에서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오해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진보세력과 개혁세력의 통합 시도다.

금속노조가 여론조사를 하면서 문구를 애매모호하게 만들고 정답을 요구했다. 이것을 근거로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참여당과의 통합을 압박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시절 그들은 노동자들의 요구는 철부지의 생각이라고 매도하고, ‘귀족노조’ 등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는 정교한 논리들을 만들어 냈다. 이런 짓은 한나라당은 못한다. 운동을 해봤던 저들이 우리의 약점을 파고들어 우리를 헷갈리게 하고 분열시킨다.

그런데 이런 문제에 대한 성찰 없이 선거에 기대 문제를 해결하자는 생각이 팽배한 것 같다. 노동자들의 힘으로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까라는 고민이 사라진 듯해 위기감이 든다.

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금속노동자 선언을 받고 있다. 이런 행동은 큰 의미가 있다.

이런 외침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 다른 세상을 향해 한 발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동민 쌍용차 해고자

“참여당은 노동자 투쟁을 가로막는 당 아닌가”

나 자신이 파업 기간에 민주노동당에 가입해서 정치에 대해 아는 게 없다.

그래도 지금 돌아가는 통합 논의는 아니라고 본다. 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해야 한다고 하면서 결국 의석수 늘리기 위해 통합하자는 것 아닌가.

이전까지 나는 민주노총이 정말 투쟁하는 조직이라고만 생각했다. 민주노총이면 당연히 민주노동당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큰 기대를 가지고 믿었다. 하지만 현재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에서 보이고 있는 것은 그게 아니다.

나는 투쟁 속에서 각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게 됐을 때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실은 투쟁을 통해 정치적 신뢰를 얻기보다는 민주당 등에 기대려고 한다.

참여당까지 통합하자는 데는 더 말할 가치를 찾지 못하겠다. 참여당은 진보정당들이 맞서 투쟁했던 지난 정부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정당 아닌가. 그들이 말로 반성했다고 우리와 함께 투쟁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투쟁을 못하게 하려 할 것이다.

정홍근 민주버스 전북고속지회 쟁의부장

“비정규직 탄압했던 세력과의 통합을 반대한다”

저는 진보정당과 참여당의 통합을 위한 논의들이 오고간다는 얘기를 듣고 당혹스러움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기억을 잠시 2004년으로 돌려보겠습니다. 참여당의 인물들이 노무현 정권 하에서 요직을 거친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현재의 비정규직 악법을 만들었습니다. 그 당시는 열린우리당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전국의 비정규직 활동가들이 열린우리당 의장실을 1주일 동안 점거하고 단식을 하면서 비정규직 악법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들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비정규직 악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2010년에 민주노동당을 탈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민주당과 연합해 선거에 임하는 것을 보면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정당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면서였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했던 세력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탄압했던 세력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진보정당과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에 올인했던 세력과의 통합을 위한 논의을 한다는 것에 반대합니다.

서쌍용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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